백수탈출 4

2024. 2. 7. 20:30소설 모음

공무원 지망생에서 취업으로

공무원 시험을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영어는 100점 만점에 90점을 받았고,

16개월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시험을 쳤고,

과목도 가리지 않고 일단 시험 공고가 났다 하면 닥치는 대로 공부하고 보았다.

한국전력, 지방공사, 무슨 협회, 경찰 등 전국의 시험을 연거푸 치면서 좋은 성적을 내었다.

그러는 동안에는 실력도 늘고 시험 요령도 생겼다. 그러던 중, 모 지방공사에서 예정에 없던 채용 시험 공고가 났는데,

남은 기간은 한 달이었다. 정말로 평생을 공부한 것보다 그 한 달 동안 공부한 것이 더 많았다.

밥 먹을 때, 화장실 갈 때, 심지어는 슈퍼마켓에 초콜릿을 사러 갈 때도 손바닥에 적은 내용을 외우며 갔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시험을 보았는데, 영어 외의 2과목은 한 달 동안 몇 번을 보았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공부를 했다.

어느덧 1차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가 있던 날, 합격 발표가 나왔다. 정지현은 혼자서 중얼거렸다.

다행이로군.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얼마 후 면접을 준비하였는데, 33년 인생 처음으로 온 기회려니 생각하고 공사 홈페이지를 거의 다 외우다시피 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최선을 다한 결과 끝에 찾아온 기회였는지도. 떨리는 마음으로 면접을 본 정지현.

지방공사가 다 그렇다 하더라도 높으신 분들은 거의 20년 이상 경력의 공무원이었고, 모두 점잖고 좋으신 분들이었다.

일반회사처럼 압박 면접도 없어 분위기도 좋고 그렇게 면접을 보고 나왔는데, 최종결과 발표가 나오는 날까지 잠을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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