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피해자 9

2024. 5. 11. 12:31사회의 피해자

심해지는 조국의 공격

2020815일 광복절. 어떤 애국인사가 고태홍을 향해 이런 연설을 했다.

우리는 일본의 폭압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영광의 통일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어떤 미친놈은 자신을 낳아 준 조국을 배반하고 일본에 귀화한 것도 모자라

동포를 꺾고 일본에게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우리 통일 한국의 자존심은 뭐가 됩니까? 저런 놈을 가만 두면 안 됩니다.

그 미친놈은 매국노입니다. 그런 매국노는 철저히 응징해야 합니다!”

옳소! 옳소!”

라고 하는 군중들. 이 광경을 TV로 보는 고태홍은 정말 절망감에 좌절하여 TV를 껐다.

통일 한국 스포츠계의 문제점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 특정 학벌과 인맥에 집중되어 있고,

, , 동메달을 따지 못하거나 가난한 사람은 철저히 잊혀지고 짓밟히기 마련이었다.

그것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초라한 자존심을 내세워 애국주의만을 강조하여 허세나 부리며

자신을 매국노로 몰아온 한민족이 태홍은 너무나도 가증스럽고 불쌍했다.

자신이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로 취직이라는 틀 안에 갇혀 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못한 채로 오로지 대학과 취직만을 강요받아 출세도 못 하는 소위 평등이라면,

태홍 자신에게는 마음속에 품을 가치도, 생활에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나는 소위 평등이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 평생을 취직이라는 틀 안에 갇혀 살기는 싫어.

남들과 똑같이 하며 살 거면 아예 태어나지 않는 편이 나았어. 일본에 귀화하기를 참 잘 한 것 같아.’

그 생각 그대로였다. 한국에서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은 왕따 때문에 외국으로 떠나고

무용수는 주위의 회유와 설득에 시달리다 역시 외국으로 떠나고

연예인들은 억지로라도 무슨 죄니 어쩌니 하는 죄를 뒤집어씌워 매장시키는 것이 한국 사회인 것이었다.

남 잘 되는 꼴 못 보는 한민족의 잔악한 습성이 오늘 다시 드러난 것이다.

한국인들은 남을 인정하고 칭찬하는데 너무나도 인색한 민족이었음을 다시 드러낸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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