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피해자 6

2024. 5. 8. 07:12사회의 피해자

일본으로 귀화를 준비하다

태홍이는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허락으로 일본 귀화를 준비했다.

일본의 역사, 문화, 식습관, 음식, 예절, 종교 등을 친구들로부터 익혀야 했다. 하지만 일부 친구들은 반대를 했다.

특히 주변의 반대는 더 심했다.

안 돼! 일본은 우리의 적국이야. 일본 귀화는 안 돼!”

너 거기 가면 예수님 안 믿을 거잖아?”

다른 친구들처럼 너도 취직해야지. 취직해서 돈 벌어서 부모님께 효도해야지.”

빨리 가족분들께 잘못했습니다 그래!”

잘못했다고 해! 왜 더 큰 하나님의 책망을 받으려고 그래?”

잔말 말고 취직해라잉!”

내 앞에서 쓸데없는 얘기 필요 없는 얘기 하지 마. 묻는 말에만 대답해. 알았지?”

다른 애들처럼 사는 것이 그렇게 힘드니?”

취직해서 부모님께 효도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실 거야. 그만 취직하렴. ?”

탁구 포기하고 예배드리는 게 그렇게 힘드니?”

그냥 이 사회가 요구하는 대로 그러려니 해. 왜 유별나게 그렇게 사니?”

이런 반대를 하면서 고태홍의 앞길을 짓밟았다. 심지어 어떤 선생님은,

태홍아, 부탁이야. 제발 선생님께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어. 일본은 우상의 나라야.

거기서 탁구만 하다가 주저앉을 수는 없잖아. ? 부탁이야, 모두에게 용서를 빌렴. 제발.”

이러면서 눈물의 설득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에 굴할 고태홍이 아니었다.

오히려 일본에 대해 더 열심히 공부를 했다.

그 후 상일고등학교(가칭)에 전학을 갔어도 그 학교 코치들과 대명고(가칭) 선생님들의 압박은 더 심해 갔다.

심지어 상일고등학교(가칭) 어떤 코치는 태홍에게,

너 가난한 거 티내냐? 언제 인간 될래? 너 그렇게 고집 부리며 살면 친구들 다 떠나고 못 살게 되어 있어.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 , 공부나 똑바로 하면 밉지나 않지, 에휴.”

이 말에 상처를 입은 태홍은 한국의 약육강식(弱肉强食) 학교생활을 견디다 못해 학교를 자퇴했다.

자퇴서를 쓰고 교무실을 나와 기숙사에서 가방을 싸면서 태홍은 혼잣말로,

이제 이 학교, 아니, 이 나라 대한민국에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겠어.”

라고 말하고, 상일고(가명) 기숙사를 나와 짐을 싸들고 떠났다.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말이다.

그 때 태홍을 붙잡았어야 할 친구들은 다들 공부 삼매경이다. 태홍을 배웅할 여유 따윈 아예 버렸다.

201851일 오후 330분에 태홍은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홀로 일본으로 떠났다.

가족들 이외에 배웅을 나온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저 다들 스쳐 지나갈 뿐이다.

태홍은 이 날을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에 대한 모든 미련을 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태홍은 대한민국을 떠났다.

태홍은 대한민국을 사랑했었으나, 대한민국이 먼저 태홍을 배신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철저한 경쟁 중심주의와 저성장 경제에 찌들어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 따윈 영원히 버린 이 나라 대한민국.

이미 이 나라는 전 세계에서 구제불능 국가로 낙인찍힐 줄 태홍은 나중에야 알았다.

그렇게 태홍은 헬조선대한민국을 영원히 떠났다. 얼마 후, 태홍이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곳은 오사카였다.

일본에서 탁구가 하고 싶어 왔다고 했더니 직업과 일본어 학원을 주선해 주었다.

오사카에서 1년 동안 라면집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했는데, 오히려 태홍의 일본어 실력이 월등히 좋아졌다.

그 후 국적박탈 절차를 밟고 일본으로 귀화하게 된다.

'사회의 피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의 피해자 8  (0) 2024.05.11
사회의 피해자 7  (0) 2024.05.10
사회의 피해자 5  (0) 2024.05.07
사회의 피해자 4  (0) 2024.05.07
사회의 피해자 3  (0) 202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