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인간사

2024. 5. 24. 19:58신앙시

우리네 인간사

             堂井 김장수

 

고속도로 곳곳에 돋아난

풀잎을 보라

수고도 길쌈도 아니하지만

하느님께서 뿌리를 통해 먹이시도다

내일 모레 불에 던져질 숙명이건만

사시사철을 견디면서 살아가는

가련하고도 끈질긴 생명력을

우리는 이제서야 깨달았도다

나무도 풀도 꽃도 나물도 풀뿌리도

각자의 숙명을 안고 살아갈 운명이기에

고된 환경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의 향기를 풍기고 있기에

아름답지 않은가?

저 들 위에 부는 바람과

대지를 적시는 비도

풀들을 지으신 여호와의 능력인 것을

우리네 인간사는

저 풀들처럼 부질없고 허무하다네.

 

                                - 2019.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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