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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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 프폴로그 & 에필로그
세계의 영재들은 노벨상을 타는데,우리나라의 영재들은 잘못된 교육으로 둔재가 된다.우리나라의 영재들은 세계의 정세를 잘 파악하고, 넓고 크게 보아야 하는데,우리나라는 그 꼴을 못 본다. 그저 영재들을 악용할 뿐.노벨상을 못 타는 영재교육이라면, 나는 영원히 싫다.영재들이 마음놓고 재능을 펼치는 그런 사회가 필요하다. 정말 실망했다.철저히 이기적이고 잔인한 이 나라, 남 잘 되는 꼴을 못 보는 이 나라,결국은 이것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경제 파탄, 외교 참사, 반환경적 행태, 게다가 저출산에 스포츠 쇠퇴까지….이제 대한민국은 갈 때까지 갔다.국민 전체가 개인 하나가 정신을 차리고 단결하지 않는 한, 이 나라의 장래가 걱정이다.정신 차리자. 살 길은 그것뿐일 테니.혹시 아나?정신 차리고 단결하면 세계에서 ..
2024.12.03 -
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 15(마지막회)
에필로그나는 대한민국이라는 위대한 나라에서 태어나 노벨상을 타고 과학에 힘쓰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를 가로막고,옛 습관을 철저히 지키며, 나 같은 ‘영재’들의 꿈을 철저히 짓밟고 있는 나라가 된 지 오래다.이런 나라를 버리고 떠나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지금쯤 한국은 어떻게 변해가는지 이제는 궁금하지도 않다.내 나이 80. 이제는 손주들의 재롱을 볼 나이다. 아들 넷, 딸 둘, 손주는 무려 열둘이다.내 연구는 또 다른 기초 과학이 되어 나를 즐겁게 해 준다. 하지만 조국에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대한민국이 소멸했다는 소식이었다. 그 이유는 인구 과소 현상 때문이었다. 나는 이제 늙었다.이제는 나 혼자만의 꿈이 이루어지자, 동료 한인 과학자들은 난민이 되어버린 한국인들에게 온정을 베풀었지만,나는 그들과..
2024.12.03 -
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 14
노벨상 시상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 2086년 76세, 나도 노벨 화학상을 받게 되었다.스톡홀름의 시상식에서 왕의 손에 들린 노벨상 상장, 금메달을 손에 쥐고 악수를 하는 순간, 나는 너무 기뻤다.그 동안 연구소에서 기초과학이나 ‘가장 중요한 발견’을 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노력한 대가가 이것이라니, 정말 기뻤다.상금은 통장에 보관했다. 어느덧 결혼도 하고, 아이들도 낳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입국이 금지되었다.이유는 ‘노벨상을 탔으니 한국에는 절대 오지 마라’, ‘군대 가기 싫어서 미국에서 노벨상 타고 거들먹거리는 놈이말 한번 더럽게 많다’는 그 이유였다. 다른 나라는 선진적 연구 문화가 꽃을 피우는데,유독 한국에서만 후진적이고 권위적인 연구만을 고집하는 것이 나는 싫었다.정상적인 과학연구라면 실패를..
2024.12.03 -
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 13
한국은 기다리는 문화가 없다한국은 기다리는 문화가 없다. 노벨상을 받으려면 몇 년이든 몇 십 년이든 기다려 주어야 하는데,이 나라는 그 단기간도 못 기다린다. 그래서 나는 취직이나 공무원 이외의 출셋길이 막힌 이 나라를 떠나미국으로 귀화한 것이다. 지금의 내 이름은 ‘프랜시스 현국 리’이다. 나 프랜시스 리는 이런 한국이 너무 싫다.군대 문화에 함몰되어서 남자는 무조건 군대에 가야만 한다. 군대리아니 초코파이니 경험이니 하면서 강요를 하고,아니면 어떤 범죄, 무슨 범죄니 하면서 매장시키고, 갑질이나 해대고, 그것이 한국의 진면목이다. 그게 싫어서 떠난 나다.노벨상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왔는데, 노벨상 탄다니 나에게는 아무 관심도 없다.그저 단기간의 연구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지, 중요한 기초과학에는 아예 관..
2024.12.03 -
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 12
왜 이런 이벤트를 했을까?듣자하니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로 꼽히는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매년 개최한다는'피아노 부수기' 이벤트가 떠올랐다. 왜 그랬을까? 오리엔테이션 강의 후 최종 수강 과목 확정 전에 벌어지는 이 이벤트는실제로 건물 옥상에서 피아노를 던져 버리는 행사였다. 오래전 한 학생이 듣고 싶은 강의가 없다며장난삼아 피아노가 떨어져 부서지는 과정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고,학교 측이 대담하게 이를 수용하면서 생긴 행사라고 한다. '어떤 주제든 하고 싶은 연구는 다 해보라'며자유, 창의, 도전, 독창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미국식 연구 문화의 한 특성이다.반면 ICT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자칭 선진국 한국에선아직도 실패를 두려워하고 성과만 생각하는 연구 문화가 대학원은 물론 학부..
2024.12.03 -
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 11
그러나 교수들의 요지부동그런데, 내가 만나본 한국 교수들의 의견은 뜻밖에도 그들의 뜻과 정반대였다.노벨상 수상자 발표 자리에서 나는 한국 교수들의 권위적인 연구실 문화가자유롭고 창의적인 연구를 제약한다는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물은 적이 있었다.그런데 교수들의 의견은 뜻밖에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반응이었다. 이성준 교수는,“교수의 전문 분야를 벗어난 연구를 하겠다고 하면 제대로 지도를 못하고 책임을 지지 못한다.그렇게 좋으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를 찾아가면 되지 왜 설치냐?”라고 지껄였다. 뭐 이런 새끼들이 교수냐? 또 김성빈 교수도“교수가 주제를 갖고 연구를 하고 있는데 학생이 흥미가 있다고 해서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자유 주제로 연구하는 제도가 있으면 모르겠으나, 그때는 또 교수..
2024.12.03 -
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 10
젊은 연구자들의 작은 혁명한국 연구 환경은 '공장' 연구실이다. 그것에 질식하는 젊은 과학자들은한국의 연구 문화의 후진성을 지적하며 개혁을 강력히 원했다.내가 덴마크에서 만났던 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대학원 총학생회 전 부회장은,“한국의 연구실은 아직도 도제식 문화의 공장 방식의 연구실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공장 방식의 연구실이란 대형 과제를 여러 가지 수주한 뒤,몇 명의 고연차 박사학생이 과제별로 팀장을 맡아 운영하는 방식을 의미한다고 한다.이런 연구실은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신입생이 들어오더라도 헤매지 않고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으나, 단점이 더 분명하다.지도교수에 학생이 일방적으로 할당되는 방식이라 본인이 원하지 않은 학문 분야이거나 교수와 맞..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