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빚 1

2024. 2. 12. 11:12소설 모음

 

소설

마지막 빚

堂井 김장수

 

◆순간의 실수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현산(晛山) 김창수는 2000년 3월에 대기업 제과업체의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다.

외환위기 직후 어렵게 잡은 직장이어서 의욕적으로 일했지만 매번 영업 할당량을 맞추지 못했다.

부족한 매출을 자신의 돈으로 채워 넣었다. 2002년은 카드사들이 길거리에서 ‘묻지 마 발급’을 해주던 때였지만,

필요한 돈을 남에게 직접 빌릴지언정 카드사들의 ‘묻지 마 발급’에 속지는 않았다.

창수는 남에게 현금으로 빌릴 수는 있었지만 신용카드는 단 한 개뿐이었다.

카드사 직원들이 영업소까지 찾아와서 카드 발급을 권유해도 사양했다. 대출도 받지 않았다.

남에게 빌린 돈은 어느덧 8백만 원이었는데, 그 8백만 원은 반드시 갚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끝까지 버텼다.

함부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았다간 빚에 시달린다는 것을 알았고,

지인들도 김창수의 성실한 태도를 인정하여 창수가 빚을 다 갚을 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창수는

‘이 이상 불성실하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의 일에 도망치지 말고 책임을 지자.

그게 어머님을 위한 길이니까.’

라고 생각했다. 그 동안의 불성실한 생활이 너무 창피했다.

이 빚을 다 갚고 나면 다시는 빚을 빌리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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