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빚 3
2024. 2. 20. 09:20ㆍ소설 모음
◆빚을 갚은 후
그렇게 5개월이 흘렀다. 나머지 빚을 거의 갚은 현산(晛山) 김창수는 마지막 빚을 갚고 나서 펑펑 울었다.
그리고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인스턴트 라면을 사서 먹었다.
이제 다시는 빚을 빌리지 않겠다는 결의가 담긴 라면이었기에 더욱 맛있었다.
이 라면은 맛살을 담은 라면이라 더욱더 맛있었다. 제일 먼저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잘 되었다고 하시며 기뻐하셨다.
다음날 창수는 새 출발을 하는 사람답게 깔끔한 옷차림에 머리를 잘라 너무나도 깨끗한 차림이었다.
창수를 보는 이웃들도 빚을 갚은 그를 축하해 주었다.
가뿐한 마음으로 제과업체에 출근한 창수를 보는 동료들도 박수를 치며 축하해 주었다. 과장님이 말씀하시기를,
“김 대리, 축하하네. 이제 빚을 빌리는 구차한 짓을 하지 말게. 할당량은 우리가 어떻게든 채울 테니,
자네는 걱정 말고 일만 하게나.”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좋은 일 많이 하면 되지. 자네가 이렇게 성실하게 변할 줄은 상상도 못 했네.
이제 성실한 김창수 대리가 되어 주게.”
정말이지 빚을 갚기 위해 보낸 세월이 아쉬웠고, 너무나도 아까웠다.
창수의 다음 달 월급은 240만원에서 매달 255만원으로 올라갔다. 새 출발을 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사람다운 대우였다.
신용불량자가 너무 많이 양산되었던 그 당시에는 드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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