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12(마지막회)

2024. 4. 16. 09:26소설 모음

에필로그

동욱 씨의 나이 어느덧 85세. 어느덧 두 누나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아내도 세상을 떠나 고독하게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조카들과 아이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지냈다.

동욱 씨는 자신의 친척들과 똑같이 자기 혈육을 잔인하게 저버릴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그들을 사랑으로 키우고 어머니가 못 다한 꿈을 반드시 이루고 만 것이다.

그렇게 동욱 할아버지는 89세의 생일을 맞았다. 조카들과 자식들도 찾아오고 손주들도 찾아왔다.

하지만 그는 서서히 쇠약해지고 있었다.

몇 달 후, 동욱 할아버지는 파킨슨씨병을 앓았었는데, 몇 주 후에는 그 증상이 악화되었다.

자신이 갈 때가 되었음을 간파한 동욱 할아버지. 자식들과 조카들, 손주들이 보는 데서 유언을 남겼다.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서로가 화목하고, 효도하는 너희가 되어라.”

그렇게 성동욱 할아버지는 향년 90세의 나이에 지병의 합병증으로 세상을 등졌다.

시신은 화장되어 인천 납골당에 안치되었다.

지금도 그 납골당에 가면 성동욱 할아버지가 쓴 시가 이따금씩 이 납골당을 찾는 방문객들을 반길 뿐이다.

 

언젠간 가겠지, 서글픈 이 청춘

꽃잎이 지고 피는 동안

보름달 뜨는 날 흐르는 눈물은

어머니 그리는 내 눈물

그리운 어머니 재회의 통곡은

효성스러운 우리의 꿈

한 번에 만나고 돌아가셨으니

그렇게 소원은 이뤄졌네.

무서운 이 세상 떠나가는 그날

천국에 가는 이 순간에

어머니 누님들 계시는 그 곳에

천사들 나를 환영하네.

 

지나고 나면은 사라지는 과거

바람에 날리는 옛날이여

사랑하는 어머니 사랑하는 가족

사랑하는 우리 누님들

저 하늘을 보면 떠오르는 얼굴

이제야 만나는 어머니

오랜 세월 지나 만나는 이 순간

너무도 기뻐서 환호하네.

서글픈 이 세상 떠나가는 순간

내 조국 이제는 어이하나

그러나 미련은 버리고 가야지

어머니 기다리는 천국으로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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