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의 꿈 30(마지막회)

2024. 7. 4. 21:07진수의 꿈

최후

어느덧 회고록을 쓰게 된 진수. 제목은 카타르 하늘에서였다. 이 책에서 진수는 다음과 같이 서문을 밝혔다.

 

처음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6학년 전까지는 장래가 촉망되는 축구 선수였었지만,

만일 선생님의 권고를 순순히 수용했다면 오늘의 나는 없고, 평생을 취업 준비생으로 살았을 것이다.

통일 후 수많은 망명정부가 난립해서 혼란의 연속이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모두 다 붙잡혔다.

카타르 하늘에서 축구를 마음껏 할 수 있어서 행복했지만, 통일 한국의 위대한 영광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지금은 행복하다. 나는 승부조작을 모른다. 아니, 알고 싶지 않다. 지금 나는 알 라이얀의 코치로 있지만,

고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통일 한국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흐뭇하다.

정말이지 언젠가는 통일 한국에 가고 싶지만, 카타르도 좋은 나라다.”

 

2040년 도하 올림픽, 2042년 한국 월드컵, 2045년 노벨 문학상 수상 등

진수는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아이들을 키우며 바쁘게 살았다. 장남 용갑이는 아버지를 따라 알 라이얀에서 활약했고,

카타르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A매치에서 166경기 34골을 넣어 스트라이커로 제 몫을 다했다.

차남 용석이는 카타르 항공 회사에서 대리로 승진했고,

삼남 용덕이는 미국에서 의학을 전공하여 아프리카에서 의사로 활약했다.

막내딸 숙희는 덕일이의 아들 승호와 결혼하여 한국의 쓰레기 문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진수는 자식들에게 자신의 소신을 잃지 말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성공적으로 자녀들을 키웠다.

하지만 정작 진수는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었다. 병원에 가보니 췌장암 3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압둘라가,

진수, 왜 그 일을 모두에게 알리지 않았어?”

라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진수는 태연하게도,

미안해. 모두를 놀라게 하는 것은 싫었거든.”

이렇게 말했다. 사실 진수는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도 태연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건강을 돌보지 않고 일을 하다 보니 건강이 악화된 것도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그 행동이 진수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임을 다들 몰랐다.

20461222, 진수는 죽음을 앞두고 압둘라와 태수 형과 가족들이 모이는 앞에서,

나의 시신은 화장하여 도하 해변에 뿌려 다오. 통일 한국이 행복한 것을 보니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

모든 재산은 사회에 기증하도록 해라.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주어라.”

이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향년 47. 상촌(霜村) 김진수의 시신은 화장되어 도하 해변에 뿌려졌고,

알 라이얀 구단은 진수의 번호 76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여 그 업적을 기렸다.

진수가 거닐던 도하 해변에는 카타르 국왕의 이름으로 묘비가 세워졌는데, 그 묘비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꿈을 끝까지 붙잡고 나아가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 카타르의 빛 요셉 안드레 이브라힘 진수 킴,

그의 업적은 영원히 빛나리라. 저 하늘에 영원히 빛나는 별처럼.’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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