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9. 08:50ㆍ소설 모음
◆이 세상에 홀로 남겨진 순간
경수는 중학교에서 귀가하던 도중, 부모님과 누나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19를 불러서 부모님과 누나를 응급실로 데려다 주었으나,
불행하게도 부모님과 누나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에 이미 숨져 있었다.
경수는 서로를 의지할 대상을 영원히 잃어버린 셈이 되고 말았다. 얼마 후 범인이 잡혔다는 급보가 날아왔다.
범인이 붙잡힌 후 여러 가지 재판을 거치며 경수는 지쳐있을 만도 했으나, 경수는 의연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힌다.
“저 범인은 제 혈육을 너무나 참혹하게 살해한 것도 모자라, 저까지 죽이려 했습니다.
저는 의정부에서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차라리 무인도로 떠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난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사람을 죽이지는 않습니다.
나는 용서를 할 수 없으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서 돌아가시어 저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아무리 원수라지만, 관대하게 처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심이 어린 용서를 경수는 바랐다. 하지만, 재판관의 판결은 단호했다.
“피고 XXX를 사형에 처한다!”
이 광경을 조부모님, 외삼촌, 고모 등이 다 보고 있었다. 하지만 경수의 뺨에 흐르는 눈물은 멈출 줄 모른다.
급기야 너무나도 슬픈 나머지 엉엉 울고 말았다. 그 순간 법정은 경수에 대한 동정과 슬픔,
그리고 그 사건에 대한 측은함이 가득했다. 얼마 후 범인은 사형이 집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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