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3. 05:31ㆍ소설 모음
◆중고등학교 시절
중학교 때의 동혁은 39명 중에 중간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 무렵은 학교 업무를 최신으로 전산화하던 시기였는데 ‘컴퓨터 도우미’라는 직책으로
전산실에서 선생님들 심부름을 하면서 컴퓨터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다.
인터넷이나 게임보다는 컴퓨터를 조립하고 수리하는 일을 어깨너머로 보며 재미를 느끼게 됐고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 영어 매뉴얼을 가지고 고군분투했던 경험들이
지금의 진로를 선택하게 한 밑거름이 되어준 것이었다. 단 한 가지 흠이 있다면
어머니께서 직장에 다니시느라 동혁을 돌보아 주실 시간이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동혁아, 학교 등록금은 엄마가 다 낼 테니까 학교 그만두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렴.”
이 말은 동혁이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도 도중에 자퇴하지 않는 밑거름이 되었다.
동혁은 어릴 적부터 ‘집단’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서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중고등학교 성적을 열거하자면,
처음에는 동혁의 성적은 중간 정도였지만, 중3 때에는 상위권으로 올랐고,
전산 분야의 특성화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전교 1등을 했다. 동혁은 졸업하자마자 취직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집에서 가까운 지역으로 진학했다. 교복 비용은 근처 자동차 정비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충당했다.
그 이유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어머니께 짐이 되기 싫었던 이유 때문이었다.
자동차 정비소에서도 사장, 직원 할 것 없이 그런 동혁을 아껴 주었다.
그 덕분에 아무런 장애나 단점이 없이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2013년도 수능에서는 만점까지 기록했다.
이 사실을 아신 어머니는 동혁에게,
“정말로 축하한다, 동혁아. 이제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너는 잘 해나갈 거야.”
라고 말씀하셨다. 주변 이웃들도 축하해 주었다. 자동차 정비소 사장님, 직원들, 학교 선생님, 친구들, 교육청 선생님들,
시청 선생님들, 할아버지, 할머니, 외갓집 친척들도 축하하러 와 주셨다. 얼마 후인 2013년에 대학에 진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