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30. 15:45ㆍ그늘 속에서 벗어나
가족들과의 상봉
2068년 3월 13일, 동암 주현민은 차드에서 가족들과 만났다. 어느새 아내도 나이가 들었고, 장남 고송 주덕무는 26세,
차남 현송 주현무는 23세, 3남 가송 주영무는 20세, 4남 노송 주윤무는 18세, 막내딸 주현경은 16세였다.
다섯 아이들은 이미 차드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우등생으로 소문나 있었고,
공부를 잘 할 뿐만 아니라 마음이 착해서 ‘역시 한국 학생은 다르구나’라는 인식을 모두의 가슴에 심어 주었다.
장남 덕무는 카메룬의 의학대학을 졸업해 의사 면허를 따서 차드의 아이들에게 인술(仁術)을 베풀고 있었고,
차남 현무는 차드에서 환경보호단체를 만들었으며, 그린피스 회원이었다. 3남 영무는 차드 대학교 2학년인데,
환경 동아리를 만들어 회장이 되었다. 4남 윤무는 고등학교 3학년, 막내딸 현경은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
이 중 4남 윤무와 막내 현경은 한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아버지, 저는 한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어요. 차드의 형편은 형들이 잘 하고 있어서 괜찮아요.
한국의 잘못된 점만큼은 보완하고 싶어요.”
“아빠, 나 한국에 가고 싶어요. 차드 사람들은 마음은 착하지만 오빠들이 잘 하고 있으니까,
한국에 가면 잘 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 말에 곰곰이 생각해 보는 아빠 현민. 그리고 얼마 후,
“알았다. 아빠도 한국이 그리웠다. 당장 대사관에 허락을 받자. 덕무야, 네 생각은 어떠냐?”
“저와 현무와 영무는 차드에 남을게요. 윤무랑 현경이랑 다녀오세요.”
“다 같이 가고 싶었는데, 다들 바쁘다니 할 수 없구나.”
“당신이 한국에 가고 싶다면 저도 가죠.”
다음날(2068년 3월 14일), 주현민 부부는 대사관에 허락을 받고,
차드 핫산 은자메나 국제공항을 통해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에 도착, 곧바로 우리 여객기를 타고 서울국제공항으로 갔다.
그 당시 윤무와 현경이가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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