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속에서 벗어나 16

2024. 11. 30. 15:49그늘 속에서 벗어나

한국에서는

주현민 선생이 차드에서 돌아온대요.”

이 말에 화곡동이 발칵 뒤집히는 건 예사였고,

서울 화곡동에서 이런 인재가 배출되었다는 건 우리 동네의 영광이자 자랑입니다.”

한 주민은 이렇게 말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는 현민이 오면 명예 석사 학위와 명예박사 학위를 주겠다고 하였고,

대통령이 훈장을 주겠다고 준비 중이었다. 몇 시간 후 주현민 가족이 서울국제공항에 도착하자,

과학자들과 기자들이 마중을 나왔다.

주현민 선생님, 잘 돌아오셨습니다!”

차드에서 일하시면서 힘든 건 없으십니까?”

그 말에 주현민은,

나는 차드 국민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냥 차드 국민들이 우리나라 국민처럼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 말을 하고 나서 공항을 빠져나오자, 서울국제공항에 마중나온 시민들은,

주현민 박사 만세!”

대한민국 만세!”

만세! 만세! 만만세……!”

인천 영종도를 뒤덮은 만세 소리는 하늘에 닿을 듯했다. 고향인 화곡동까지 축하의 경적 소리가 이어졌고,

공항고등학교에 도착하자 학생들이 명예롭게 돌아온 주현민을 환영하느라 난리였고,

급기야 학생들을 위한 사인회도 벌어졌다. 사인회가 끝난 후 화곡동까지 카퍼레이드가 이어졌으며,

제일 먼저 초등학교 때 선생님을 찾아왔는데, 선생님은 남편과 사별 후 막내아들 내외와 같이 살고 계셨다.

벌써 85세인 선생님을 만나서 보니 흰머리가 많아지시고 주름투성이였다.

주현민이 알고 있던 예쁜 선생님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그래도 사제간의 정은 변함이 없었다. 선생님께서는,

잘 돌아왔다. 네가 해낼 줄 알았다.”

그렇게 말씀하셨다. 현민은,

선생님, 모두 선생님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인사를 드리고 곧바로 집에 도착해 보니, 할머니와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연로하신데도 현민을 반겨주셨다.

할머니, 아버지, 제가 돌아왔습니다.”

, 훌륭하구나!”

잘 돌아왔다, 내 아들아!”

어서 오너라. 배고프지?”

그렇게 백열둘 살이 넘은 할머니와 팔순을 넘긴 아버지, 칠순의 새어머니, 낼모레 60살의 아들.

네 사람은 더 이상 할 말이 막힌 채 감격스러움에 눈물을 흘렸다. 보는 사람들이 지켜보니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도 있었.

온 동네가 기쁨에 젖어 그 곳에 올라’, ‘얼음꽃이 울려 퍼졌다. 지켜보는 윤무와 현경이는 감회에 젖었다.

'그늘 속에서 벗어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늘 속에서 벗어나 18  (0) 2024.11.30
그늘 속에서 벗어나 17  (2) 2024.11.30
그늘 속에서 벗어나 15  (3) 2024.11.30
그늘 속에서 벗어나 14  (2) 2024.11.30
그늘 속에서 벗어나 13  (0)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