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2017. 2. 25. 02:56대한민국 시사

외롭게 치러진 22일의 졸업식

치르고 나면 어깨가 무겁고 너무나도 서글퍼서

어깨에 멘 가방이 천 근같이 느껴지고

동생의 고언(苦言)이 나를 슬프게 하네.

새내기로 입학하여 공부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라.

조국살이 너무나도 힘겨워 쓸쓸한 졸업식

졸업식장을 떠나는 와중에도 하늘은 울고 있네.


이대로 취직해야 하나? 다 끝난 건가?

취직 이외의 길을 찾으려면 목숨마저 걸어야 하나?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돈을 신(神)으로 섬기는 나라가 되었는지

이제는 누구의 말도 안 듣고 제멋대로 살려 하네.

버스 타고 떠나는 귀가길에는 꽃다발이 시들고

이제 나는 갈 곳 없는 미아가 되고 말았네.

부모님은 바쁘시고 참석해 준 사람은 오직 동생뿐,

돌아보면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였지.


언젠가 이 세상에 남겨질 두 형제

취직만이 참 길인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취직 아니면 죽음을!'이라고 누가 그러던가?

언제부터 돈 이외의 것을 절대 생각하려 하지 않고

잔소리에 바가지에 돈타령만 해대는 민족이 되었는지

이럴거면 독립은 왜 했나 통탄스럽다.

패기(覇氣)도 희망(希望)도 저버린 민족에 미래는 없다.

아무리 누가 누구에게 뭐라 해도 그야말로 우이독경(牛耳讀經).


조국 산하가 더럽혀진 지 경술국치 이후 107년.

순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너도 안다.

언제까지 이따위 돈에 목숨을 걸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 하나 없는 30년 세월 돌이켜 보면 너무 씁쓸해

이제는 눈물조차 나오지 않네.

외로워 미칠 것 같아 아무리 다가가려 해도

저들은 저 멀리 달아나 버리네.


도무지 한국의 운명은 풍전등화(風前燈花)인데

누구의 말도 듣지 않은 채 남의 말을 개소리로 아네.

언제부터 돈이 만물의 운명을 좌우하는 시대가 되었는지

너무나도 통탄스러워서 견딜 길이 없구나.

어쩌면 우리는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기나긴 경제침체(經濟沈滯)로 인해 철저한 제자리걸음

이제 나는 미련을 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네.

역사 앞에서 슬프고 고통스럽게 쓰러져 가는 한국의 암담한 장래를 한탄한 채.


너무나도 힘겨운 우리네 살림살이

순국선열 보는 찰나에 부끄럽지 않은가?

남 잘 되는 꼴 못보는 철저한 무한경쟁(無限競爭)

무한경쟁을 없애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암담하네.

상처 입은 날개 채 아물기도 전에

지구 온난화로 인류의 피해도 더 심해지는데

힘겨운 조국살이 슬프고 괴로워서

미련 없이 떠나려 해도 돈이 없어 매일 당하고 사네.


누군가 그러더라. 미개하다고, 개돼지 같다고.

우리 모두의 책임(責任)임을 어찌하여 그렇게 모르는지

태극기의 황혼이 눈앞에 다가왔는데

백령도에 지는 노을 서글프구나.

피 묻은 돈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그저 사람 죽이기에 급급할 뿐.

우리나라의 장래가 암담하구나.

국민 여러분께 정말로 실망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제발 부탁이다. 정신 차리자.

우리 민족의 운명은 바람 앞의 낙엽 같구나.

언제까지 바보같이 당하고 살 텐가?

눈물만 흐르는 내 마음 속 누군가가 있네.

외로움과 괴로움에 어언 30여년

이제는 눈물도 말라버려서 울 수도 없네.

바라건대 제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새롭게 달라지는 대한민국을 다같이 건설해 보자.


우리들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민족이기에

후손들에게 독립되고 강한 나라를 물려주자.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는 조상이 되자.

이 날이 오기를 수십년이나 기다렸잖은가.

한 줄기 서광(瑞光)이 한반도를 비춘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희망뿐이다.

제발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자.

그래야만 한국이 선비정신으로 하나로 뭉칠 수 있을 것이다.


긴 추위 끝에는 따뜻한 날씨와 봄이 오는 법

우리는 기개를 절대 굽히지 않는 민족이다.

하늘의 가호와 보살핌 아래 여태까지 살아왔기에

우리는 반드리 해내리라 나는 믿고 있다.

한반도 백두산 호랑이에 날개가 달려 창공을 날면

우리의 새로운 조국은 달라질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새롭게 거듭나라, 축복받아 마땅한 너 코리아여!

그대들의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우리나라의 운명이 달렸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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