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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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 2
잘못된 ‘영재’의 길나는 한때 ‘영재’였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모두가 그렇게 불렀다. 영재 판정을 받은 2019년,초등학교 3학년 순간부터 몇 년간 쭉 그랬다. 호기심 삼아서 몇 가지 시험을 보았다가 영재가 되었다.부모님은 영재인 아들을 자랑스러워하셨고, 주변에서는 명문대 진학을 보장받았다고 부러워하셨다.나는 그것이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중학교 때까지 ‘영재학급’에서 1주일에 3~4시간씩다른 수업에서는 접할 수 없는 것들을 배웠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쓰인 암호를 해석하고, 화학, 물리학, 수학,생리의학에도 실력이 있었다. 복잡한 암호를 풀어내고 수학 문제를 쉽게 풀어낼 때의 그 성취감,그건 학교에서 수학시험을 잘 보았을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하지만 영재 학생이라면 당연히 밟아야 한다는 경로를 따..
2024.12.03 -
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 1
소설어느 영재가 조국을 떠나기까지堂井 김장수 어느 ‘영재’의 고백내 이름은 효암(曉巖) 이현국. 2010년 11월 2일생. 나는 한때 ‘영재’였으나,지금은 미국에서 귀화하여 노벨상을 받고 한국이라는 저주받아 멸망당할 나라에 대한 애국심은 아주 버린 지 오래다.스무 살에 다니던 대학을 1년 만에 그만두고 미국으로 귀화한 이유는,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영재로 살려면 목숨을 항상 걸어야만 하기 때문이고,교수라는 놈들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라는 자기애적 망상에 사로잡혀 가지고 권력에 미쳐서,그런 생활에 질식한 나는 그 따위 과학은 과감히 경멸하고 있다. 교수 중의 어떤 새끼가 그러더라.‘노벨상에 연연할 거면 다시는 한국에서 살지 말라’고 말이다. 또 ‘노벨상이 목표라면 외국에 남아라.그렇지 않다면 고국의 근..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