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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의 꿈 13
◆조국을 등지며(3)진수가 집에 돌아온 지 얼마 후 급한 소식이 들려왔다. 담임선생님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죽었다는 소식이었다.그 선생님이 남긴 유언은 다음과 같았다. 진수야, 선생님은 네가 취직하기 바랐단다. 선생님은 자동차를 타고 병원에 가는 도중 차를 들이받았단다.선생님은 병원에 있었는데, 네 기자회견 소식을 들었어. 그 때문에 병이 더 악화되었어.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나는 이 세상에 없을 거다. 너는 대한민국에서 살기가 힘들어서 떠났겠지만,네 비겁한 행동은 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단다. 평생 계속 그렇게 살 거니? 너는 카타르 하늘에서 편하겠지만,국민들은 더 이상 너에게 관용을 베풀 일이 없다는 것만 기억하렴. 안녕, 진수야. 카타르에서 행복하기 바란다.희망이 넘치는 나라에 가서 어디 네..
2024.06.28 -
진수의 꿈 12
◆조국을 등지며(2)긴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또 다른 기자가 이런 말을 했다.“그러면, 김진수 씨를 생각해 주는 사람들과 이웃들을 영원히 등질 겁니까? 평생 카타르에서 주저앉고 말 겁니까?”진수는 대답했다.“평생을 남 눈치나 보면서 취직 면접 장소에 기웃거리는 것보다는 낫지요.한평생 취업 준비생으로 살기는 죽기보다 싫습니다.”“도대체 원하는 게 뭡니까?”“국가가 저를 보호해 주고, 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해 줘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한국이라는 국가, 참 유별납니다. 누군가 ‘튀는 사람’이 있으면 배려해 주어야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습니다.국가가 저를 사랑해 주어야지, 국가가 저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면, 평생 동안 무거운 짐이…….”그 말이 끝나기 전에 한 기자가 소리친다.“국..
2024.06.28 -
진수의 꿈 11
◆조국을 등지며(1)진수는 인천국제공항 앞에서 한국에서의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9년 12월 5일의 일이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이제 카타르로 떠납니다.더 이상 국민이 주인이 아닌 정치인이 주인인 이 나라 대한민국을 모레, 영원히 떠납니다.도대체 국민 여러분은 제가 잘못되기를 바라십니까? 저는 지금도 잘 하고 있습니다. 카타르에서 축구할 때 말이죠.저희 집이 가난할 때 여러분은 보태 준 거 하나라도 있습니까? 왜 제가 원하지 않는 삶을 자꾸 강요합니까?누구 인생을 망칠 일 있나요? 국민 여러분은 저를 한번만이라도 배려해 주신 적이 있습니까?한국 사회는 취직 이외에 어떠한 기회도 없고, 일자리 이외에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기회도 주지 않습니다.아기를 낳는 것도, 연애도, 결혼도 성폭력인 ..
2024.06.28 -
진수의 꿈 10
◆한국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재판(2)그런데, 변호사의 발언이 끝나는 도중 담임선생님이 소리쳤다.“선처는 무슨 놈의 선처! 당장 사형시켜!”이 일갈에 또다시 어수선해지는 재판정.“아가리 닥쳐라, 이 씨발년아!”“저 썅년이 누구 죽는 꼴 보고 싶은가 보구나!”“저게 무슨 선생이야! 괴물이지!”“진수 죽이려고 그 따위로 재판하냐!”“알고 보니 목사 이 새끼도 괴물이구나! 진수를 죽이려 했어!”“재판장도 알고 보니 괴물이다! 이 재판은 무효다!”당황한 김영산 재판장. 그러나 침착하게 정숙을 요구한다.“조용히 하세요! 제발 조용히 하세요!”재판정은 5분 후 정숙해진다.“변호사님, 알겠습니다. 다음, 주한 카타르 대사님의 발언 있겠습니다.”주한 카타르 대사는 이렇게 발언했다.“여러분은 한 사람의 인생을 잔악하게 ..
2024.06.28 -
진수의 꿈 9
◆한국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재판(1)대법원 재판에서는 김영산 판사님이 재판을 한다. 원래는 1심과 2심을 거쳐야 하지만,진수의 존재가 한국에서는 눈엣가시였고 국민모독죄와 민주주의 모독죄가 성립되었기에,1심과 2심을 생략하고 바로 대법원에 상고된다. 증인으로는 선생님과 목사님, 형과 주한 카타르 대사가 참석했다.“재판을 시작합니다. 김진수, 너 카타르에서 살 때 어땠어?”진수의 대답.“축구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그럼 축구 그만두고 대학에 가고 취직도 해야지. 언제까지 축구에 매달려 살 건데?”이 말을 들은 진수의 분노에 찬 음성. 하지만 차분하다.“저보고 평생의 꿈을 접으라는 건가요?”그러나 재판장은 완고하다. 자신의 신념을 지나치게 내세운 것이다.“한국에서는 취업만이 정답이야. 취업 이외..
2024.06.28 -
어제 이마트 갔다
어제 병원에 갔다가약국, 우체국, 은행, 조명회사,자전거포, 중국집, 터미널을 거쳐버스를 타고 이마트에 갔다.이마트에서 있다가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2024.06.28 -
한국 전쟁 74주년
한국 전쟁이 일어난 것이벌써 74주년이다.우리는 우리 자신의소중한 것을 지키며다시 한번 뭉쳐서중국, 러시아, 북한, 미국, 일본의 도전을슬기롭게 이길 때가 되었다.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