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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선이의 꿈 30
2038년 혜산 동계 올림픽, 그리고 통일사실 제롬과 카트린 권이 한국에 온 목적은 2038년 혜산 동계올림픽을 몸으로 체험하기 위해서였다.혜산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백두산 스키장에서 열렸다.제롬 부부는 동계올림픽을 체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혜산 신공항에 도착,백두산 호텔에서 짐을 풀었다. 호텔을 예약했을 때 돌연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카트린 권의 두 오빠였다.오빠들은 혜산에다 병원을 차리고 인술(仁術)을 베풀던 중이었다.“명선아, 오랜만이구나.”“큰 오빠, 안녕하세요?”삼 남매의 감격적인 포옹. 제롬은 흐뭇해한다.“큰 오빠, 어머니는요?”“19년 전(2019년)에 돌아가셨다.""유언은 남기셨나요?““그래. 유언에는 ‘명선아, 보고 싶구나. 미안하다.’ 라고 하셨어.”“나 때문..
2024.06.18 -
명선이의 꿈 29
귀국세월이 흘러 2038년 2월 12일, 카트린 권의 나이 46세. 제롬과 카트린 권은 나딸리 아주머니의 허락을 받고 한국에 왔다.도착해 보니 인천공항은 많이 변해 있었다. 어릴 때 떠났던 조국이 아니었다. 발전을 해도 많이 발전해 있었다.통일된 지 십여 년이나 지났고, 이제는 한반도 어디든지 마음대로 다닐 수 있게 되었다.전부터 통일되었다는 것은 듣고 있었으나, 아이들 키우느라고 프랑스에 살아서 못 가 봤던 조국.하지만 한국은 철저히 달라져 버렸다. 마을마다 고을마다 시골마다 개발의 열풍이 불었고,북한의 지하자원과 남한의 기술을 융합하니 통일 한국은 자원부국(資源富國)이 되어 있었다.통일 초기에는 오해와 온갖 어려움, 문화적 차이, 편견 때문에 힘든 시절이 있었으나 - 한때는 OECD 퇴출 위기에도 몰..
2024.06.18 -
명선이의 꿈 28
어느덧 2018년어느덧 2018년에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다.제롬과 카트린 권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현장을 TV로 보았다. 제롬은 프랑스가 조국이고,카트린 권의 조국은 한국이었기에 응원하는 나라는 서로 달랐지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은 하나였다.“당신, 한국 선수가 금메달 따면 기쁘겠지?”제롬이 말했다. 이에 카트린 권은,“그럼요. 당신도 프랑스 선수가 금메달 따면 기뻐하잖아요.”나딸리 아주머니가 말씀하시기를,“어느 나라를 응원하든 사이좋게 지내야지. 안 그러니? 카트린?”“그럼요. 정말이지 오늘은 즐거운 날이네요.”조국을 버리고 떠났던 시절은 슬펐지만, 모든 것을 잊고 즐기는 올림픽이라 즐거웠다. 카트린 권은 알고 있었다.언젠가 한국의 행복한 통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이다..
2024.06.18 -
명선이의 꿈 27
올림픽 개최 확정2017년 9월 14일, 파리가 2024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을 때, 카트린 권은 너무 기뻤다. 제롬이 말했다.“당신,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연다는데 기분 좋지?”“예, 좋아요. 힘냈으면 좋겠어요. 다음은 LA에서 한다죠?”나딸리 아주머니가 끼어든다.“카트린, 이제 프랑스는 체육 강국이 되었단다. 이제 카트린도 프랑스 사람이 다 되었구나.”하면서 기뻐하신다. 카트린 권도 기뻐했다. 프랑스에서 올림픽이 열리다니 하며 기뻤음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그녀는 이렇게 생각했다.‘어쩌면 한국에서 하는 것보다 프랑스에서 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몰라.’이런 생각이 떠올랐던 카트린 권은 편안히 잠이 들었다. 옆에는 제롬이 있다. 그래도 행복한 상태로 말이다.
2024.06.18 -
명선이의 꿈 26
선생님의 설득도 뿌리치고2017년 2월 3일, 오늘도 카트린 권은 아이들을 키우며 재미있게 살고 있었다. 이 날의 오후 2시 34분에,손님이 왔다고 해서 나가 봤더니, 다름 아닌 그 때 그 담임선생님이었다. 그것도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었다.“선생님, 여기에는 어떻게 오셨죠?”“명선아, 선생님 얘기 한번 들어 볼래?”“저는 이미 한국 사람이 아니에요.”그 말에 물러설 선생님이 아니었다. 아마 카트린 권을 설득할 각오로 이 자리에 선 것 같았다.다시 보면 선생님은 각오를 단단히 한 모양이었다.“너 아이들 키우고 제멋대로 사는 꼴 보려고 여기 온 건 아니야. 나는 널 어떻게 해서든지 귀국시킬 각오로 왔어.한 번만 선생님 말 좀 들어주렴.”그 때 나딸리 아주머니가 끼어든다.“선생님, 이미 카트린은 프랑스 사람이..
2024.06.18 -
명선이의 꿈 25
낙태 권유 거절2008년 어느 날, 첫아이 루이를 임신했을 때, 한국 친구가 편지를 했다. 명선아, 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어. 너 지금이라도 낙태하렴. 요즘 사람들은 귀찮다고 애 안 가지려고 해. 부탁이야.정말 한 번만이라도 낙태하렴. 그것이 대한민국에 대한 너의 마지막 애국이니까.만일 너한테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장 낙태해 주렴. 타국까지 와서 문제 일으키지 말고. 알겠니? 카트린 권은 이 편지를 찢어 버렸다. 이 일을 나딸리 아주머니께 말씀드렸더니,“참 어쩔 수 없는 인간들이로구나.”하시며 얼굴을 찌푸리는 것이었다. 답장을 썼는데, 그 답장은 다음과 같다. 나는 낙태하지 않겠어. 너희는 이제 너희 마음대로 살아. 나는 대한민국에 실망했으니까.나도 내 마음대로 살겠어. 너희는 이제 내 친구도..
2024.06.18 -
명선이의 꿈 24
카트린 권의 생활태도사실 카트린 권은 세금도 정직하게 내고, 빚도 한 번도 빌리지 않았다. 어쩌다 누구에게 돈을 빌리면,꼭 갚는 스타일인지라, 주변 사람들도 카트린 권의 정직함을 칭찬해 마지않았다.“카트린은 정말 정직해.”이러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녀는 또한 한 건의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한 건이라도 범죄를 저지르는 날에는 모든 것이 끝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만일 누가 뇌물을 주며 한국에서 다시 한 번 시작하자는 말을 한다거나,누가 귀한 선물을 주면서 한국에 가서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는 큰 용기를 내보자는 말을 한다거나,한국에서 선교사 한 분이 와서 한국으로 돌아가서 회개하자고 말하면,“마음만 받을게요. 저는 이미 프랑스 사람이에요.”라고 하며 단호히 거절하곤 했다..
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