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려인의 고백 4(마지막회)

2023. 12. 11. 09:35소설 모음

그 후 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딴 후 은퇴했다.

은퇴 이후에는 소치에서 어린이 쇼트트랙 강사로 일하고, 또한 세 명의 아이를 낳았다.

지금은 소치에서 아이들에게 쇼트트랙을 가르치는 한편 시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또한 정부로부터 훈장을 몇 개 받았다.

그 동안,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적에도 입국이 불허되었다. 불효자식이 어떻게 대한민국에 돌아갈 수 있겠는가.

이제 세월이 흘렀다. 대한민국에 돌아갈 수 없게 된 나이기에 후회는 없다. 이제 조상순은 죽어 잊혀진 지 오래고,

로베르트 조라는 이름이 나는 좋다. 아침에 일어나면 러시아식 요리를 먹고, 아침에는 운동과 유도를 배운다.

낮에는 아이들에게 쇼트트랙을 가르친다. 저녁을 먹고 나면 소설과 시를 쓴다. 이렇게 행복한 일과가 나는 좋다.

돌아갈 수조차 없게 된 내 사랑했던 조국 대한민국. 이제 나의 조국은 러시아다.

러시아 소치의 찬란한 햇빛과 아름다운 홍해의 바다, 아름다운 소치의 산들이 나를 축복해 주고 있다.

하느님의 은총이 러시아 소치 주민들에게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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