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그늘 아래서 10(마지막회)

2024. 1. 13. 08:16소설 모음

2096814, 이 날은 선강(仙江) 윤정식의 100회 생일이었다. 이 생일 잔치는 케냐 나이로비 대통령궁에서 열렸다.

그는 대한민국을 마지막까지 그리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회고록을 썼는데,

100년 험난한 세월을 넘어에서 그는 이렇게 술회했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갖은 고생을 했다. 그 이유는 내가 왕따였기 때문이다. 결국 도망치듯 케냐로 떠났지만,

케냐에서는 착한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어 행복했다. 한국 국민의 간섭 없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어 행복했다.

하지만, 그 동안에는 대한민국에 갈 수 없었다. 심지어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에도 돌아가지 못했다.

나는 참 불효자식이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대한민국에 돌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너무나도 달라진 풍경에 낯설어 과연 내 조국인가?’ 하고 눈이 휘둥그레할 정도였다. 하지만 좋았다.

대한민국이 나를 용서해 주고 배려해 주었으니까. 후회는 없다. 내가 죽으면 평택 산중턱에 묻어 주기 바란다.

통일 한국의 꿈을 지킬 수 있다면 아무 원망도 없기 때문이니 말이다.”

2118124, 선강 윤정식은 심장병으로 별세했다. 그 순간에도 웃는 모습을 보이며.

죽은 후 그의 영혼은 천국에 올라갔고, 생전 소원대로 대한민국 평택 어느 산중턱에 묻혔다.

공교롭게도 그가 죽은 묏자리는 학교 터였다. 학교가 외곽으로 이전한 후, 낡은 학교를 철거한 터였던 것이다.

그것도 윤정식이 다녔던 학교 터였다. 아무튼 선강 윤정식은 묻히면서 한국을 축복할 것이다.

통일 한국의 위대한 꿈과 희망을 축복하면서. 선강 윤정식의 묘비명은 다음과 같다.

사랑하는 조국을 잃은 슬픔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슬픔과 같다. 여러분, 사랑하는 조국을 영원히 아껴 주기 바란다.’

 

- -

'소설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워라 우리들의 꿈 2  (1) 2024.01.15
새로워라 우리들의 꿈 1  (1) 2024.01.13
한국의 그늘 아래서 9  (2) 2024.01.13
한국의 그늘 아래서 8  (1) 2024.01.11
한국의 그늘 아래서 7  (1) 202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