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조국 2

2024. 1. 29. 19:30소설 모음

초등학교 6학년 때, 어떤 친구가 말하기를,

영수는 마마보이야. 그러니까 친구가 없지.”

이렇게 비아냥대면서,

너 괴롭히는 것도 친구니까 이해해 줘야지?”

라며 인신공격을 했는데, 부모라는 자들은,

어쩌겠니. 참고 다니렴. 그러거나 말거나 내버려 둬.”

이러면서 오히려 가해자 편을 들고 학교폭력을 방조했다. 학교에 가면 영수의 책상에는 온갖 낙서들로 쓸 수가 없었다.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영수를 괴롭히기까지 했다. 영수 책상에 쓰레기를 넣고, 영수의 성기를 만지기까지 했다.

이렇게 영수는 괴롭히는 아이들을 피해 다니느라 공부에 집중할 겨를이 없었는데,

부모라는 자들은 영수의 이러한 행동을 언짢게 여겼다. 엄마라는 사람은,

영수야, 네가 공부 열심히 해서 학교에서 성적을 올리면 되잖아! 왜 그런 행동을 해가지고 부모 속 터지게 만들어!

그러니까 학교에서 너 싫어하는 거야!”

이 일을 선생님께 말씀드려도, 역시나 선생님들은 가해자 편이었다.

영수야, 친구들이 너를 괴롭혀도 너에게 관심을 가져준다 생각해.

만일 친구들이 너를 괴롭히는데도 네가 이해를 못한다던가,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네가 불행해져.

그러니까 네가 참고 견디면서 다른 사람과 똑같이 행동해 주었으면 해. 알겠니? 네가 근면과 성실로 다가가렴.

그럼 아이들이 너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 그렇게 해 줄 수 있지?”

영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저는 차라리 외톨이가 낫겠어요. 어디를 가도 제 편은 아무도 없었어요. 제게는 친구도 없어요.

제가 공부 좀 한다고 선생님까지 가해자 편을 들 줄은 몰랐는데, 정말 선생님한테 실망했어요!”

영수는 그 날로 나가 버린다. 선생님은 긴 한숨으로 마지막 이별을 예감한다. 다음 날, 영수가 교실로 들어오는데,

조용, 조용히! 선생님이 영수한테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어요. 김영수는 이제 제적 처리되었어요.

이제 영수는 이 학교에 못 와요. 여러분, 마지막으로 영수한테 할 말이 없어요?”

민석이가 한마디,

지금이라도 용서를 빌면 학교의 생활도 견뎌주기 빌었는데, 이제 영수는 학교 못 다니니까, 더 이상 괴롭힐 일도 없고,

더 이상 친하게 지낼 일도 없겠네? 잘 됐다. 영수 너, 괴롭히는 사람 없어 좋겠다!”

라고 비아냥댔고, 태섭이는

너는 우정을 거부했어. 너 괴롭히고 너한테 심한 장난을 치는 것도 관심의 표현이야!

그런데 영수 넌 그것조차 거부했어. 이제는 학교에 올 필요가 없어!”

라고 일갈했다. 심지어 짝꿍마저도

이제 너는 우리 아는 체도 하지 마! 잘못했다고 하던지 네 나라로 가!”

라고 소리쳤다. 친구들은 또,

이제 너는 우리 친구도 아니니까 다시는 아는 체도 하지 마.”

다시는 친구들 만날 생각도 하지 마!”

친구에게 관대하지 못하는 놈은 개도 안 물어간대.”

그렇게 친구들은 영수에게 입에 담지 못할 소리들을 지껄여댔다.

그 시간은 영수에게는 소위 조리돌림과 같은 시간이었다.

담임선생님이 이 사실을 알고 영수에게 다가와 말했다.

영수야, 우리 다시 시작해 보자. 공부 열심히 하면서 친구들과 잘 어울리도록 노력해야지.”

영수가 하는 말,

선생님도 가해자 편이잖아요?”

영수야, 다시 시작하는 거야. 네가 이해해 주면서 그러려니 해야지. ?”

그러면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잖아요!”

담임선생님의 긴 한숨, 그렇게 정적이 흐른다. 그렇게 선생님과의 인연, 학교와의 인연은 끝났다. 퇴학 처리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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