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조국 5

2024. 2. 1. 19:10소설 모음

다음 날 영수는 친구들과 수녀님의 응원 속에 수능을 치렀다.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사회탐구 중 국사, 정치, 한국근현대사, 윤리, 5교시 제2외국어 중 중국어를 보았는데,

영수는 특히 역사, 정치, 중국어에 재능을 보였다. 얼마 후, 영수는 어느 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당당히 1등으로 합격했다.

합격한 해는 2010년이었다. 영수를 알아보는 학우들이 있어 지금은 괜찮지만,

영수는 대학 졸업 후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고민 끝에 영수는 싱가포르로 떠나기로 했다. 어떤 학우는,

영수는 그냥 취직이 나을 것 같아.”

또 어떤 학우는.

자격증 하나라도 따야 하지 않을까?”

그 말들이 자꾸 생각나 영수는,

이 나라에서는 취직 이외의 어떠한 길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 취직이 다란 말인가? 이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난 평생을 그렇게 살기 싫다!’

세레나 수녀님과 상의를 했다. 그리고 영수는 결심했다. 싱가포르로 떠나기로. 세레나 수녀님의 말씀,

영수야, 싱가포르로 가서도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알겠지? 이제는 네 일은 네가 스스로 해야 하니까.”

정들었던 조국, 정들었던 친구들, 정들었던 제 2의 고향. 하지만 영수는 떠나야 한다.

대한민국을 떠나 영수 자신의 행복의 길을 찾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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