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빚 5(에필로그)

2024. 2. 25. 07:09소설 모음

◆에필로그

창수는 어느덧 65세에 정년퇴직을 했다. 아들 용기는 어느덧 직업을 가지고 결혼도 했다.

손주를 본 창수는 마음이 뿌듯했다.

‘만일 빚을 갚지 않았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겠지. 앞으로는 용기를 가지고 살아야지.

그리고 다시는 빚을 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어.’

창수는 아들 용기에게도 절대로 빚을 빌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여, 빌린 돈이 있으면 꼭 갚으라고 여러 번 가르쳤다.

덕분에 창수네 가족은 빚을 질 일도 없었다. 열심히 일하여 절대로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았다.

대신 저축을 하여 재산도 3억 원이나 되었다. 창수는 안다.

절대로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말고 성실하게 살면 복이 온다는 것을.

그리고 빚을 되도록 빌리지 않고 빌렸다 하더라고 책임지고 갚아야 한다는 것을.

모친상을 치른 후 몸이 쇠약해진 창수. 임종의 자리에서 창수는 이렇게 말했다.

“절대로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면 안 된다. 또 남에게 빚을 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라.

남에게 빚을 지는 것만큼 무거운 짐을 지는 건 없으니까, 돈도 아껴 쓰고….”

이 말을 남기고 창수는 세상을 떠났다. 향년 72세.

현산 김창수는 그렇게 빚과의 모든 인연을 끊고 천국에 갈 채비를 마친 셈이다.

아들 용기는 취직한 후에도 남에게 빚을 빌리는 일은 없었으며,

있더라도 갚는 스타일을 갖추어 자손 대대로 창수네는 빚을 빌리는 일이 없었다. 현산 김창수의 묘비명은 다음과 같다.

‘빚을 빌리지 마라. 빚은 잘못하면 태산보다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다.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마라.

남에게 폐를 끼치면 그것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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