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6

2024. 4. 6. 19:55소설 모음

어머니와 아이들

202144. 빗줄기는 강한 바람을 타고 조금씩 굵어졌고, 차량 와이퍼는 바쁘게 돌아갔다.

성동욱 씨와 부인은 경남 창원시에서 5시간 반을 달려 군포시에 도착했다.

다세대주택 101호 앞 화단에는 비를 머금은 초록 잎사귀들이 있었다. 주민 할아버지는,

고 씨가 애지중지하며 키운 식물들이다.”

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동욱 씨는 어머니가 살아 계시다는 전화를 받은 이후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어머니지만 한번 만나 뵙는 게 괜찮을까.’

고민을 거듭하다가 부인과 상의 끝에 어머니가 사는 집을 찾았다.

그 자리에서는 큰누나와 작은누나가 매형들과 함께 어머니를 만나러 다가오고 있었다.

얼마 후 삼남매는 어머니와 상봉했다. 그야말로 눈물바다였다.

얼마 후 부녀회장이 삼남매와 어머니가 극적으로 상봉한 것을 기념하여 작은 잔치라도 열자고 제안하자,

전 이웃이 만장일치 찬성했다. 그 동네에서는 큰 잔치가 벌여졌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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