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9
2024. 4. 10. 20:24ㆍ소설 모음
어머니의 행복한 임종
하지만, 어머니의 병세는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었다. - 더 빨리 만났더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까울 노릇이다.
어머니가 남긴 유언.
“얘들아, 이제 사이좋게 지내라. 우리가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다 주님 덕분이다.
죽어서도 어른께 효도하고 아이들에게도 효도를 가르쳐 주어라.”
이 말을 남기고 어머니는 행복하게 하늘나라로 가셨다. 2022년 1월 24일의 일이었다.
아무리 생자필멸(生者必滅), 회자정리(會者定離)라지만, 삼남매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형벌보다 더한 고통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토록 간절했던 소원을 이루고 천국으로 떠난 것이다.
참으로, 동욱 어머니는 참 천사 같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행복하게 자식들 품에서 돌아가신 것 아니겠는가.
2022년 2월 2일. 동욱 씨 부부, 큰누나 부부, 작은누나 부부는
어머니가 운영하던 국수집을 운영할 사람을 모집하고 깨끗이 정리했다.
이를 지켜보던 맞은 편 슈퍼마켓 주인이 동욱 씨 부부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을 타서 건넸다.
이런저런 사연을 물어봐도 동욱 씨는 불편해하거나 피곤한 티도 내지 않고 이야길 꺼냈다. -
참, 어머니가 운영했던 국수집은 다른 사람이 맡은 후로는 옛날보다 더 번창했으며, 통일 이후 평양, 청진, 신의주, 함흥,
경산, 대구, 광주, 전주, 해주 등에 체인점을 낸 굴지의 식당으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