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혼자가 아니다 7

2024. 4. 28. 05:42소설 모음

그리운 고향에서

2032109,

영훈이가 돌아온대. 잘 했어.”

원미 주민들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영훈의 가족들도 기뻐하며,

우리 영훈이가 이렇게 큰일을 해낸 건 가문의 영광이고 우리나라의 영광입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고통받던 우한 주민들과 한국 국민들은 더욱 크게 기뻐했다.

그 후 영훈의 연구에서 영향을 받은 연구가 줄을 이었고, 각종 코로나 치료제도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영훈이 고국에 돌아오겠다는 결심을 한 이유는 다른 데 있었다.

영훈의 친구가 찍은 사진 중에는 너무도 늙으신 조부모님의 모습이 애처로웠기 때문이었다.

빨리 만나뵙지 않으면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귀국을 결정한 것이다.

이거 큰일났구나. 내가 빨리 가서 만나뵙지 않는다면 조부모님은 영영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

그렇게 결심을 하고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수경(修耕) 조영훈 부부.

그가 떠날 때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뿐이었으나,

돌아왔을 때는 수많은 시민들, 학자들, 기자들 등으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환영과 축포를 터뜨리며 환영을 했다.

수경 조영훈 박사 만세!”

만세, 만세……!”

영훈을 환영하는 이 만세 소리가 인천공항 하늘에 울려 퍼졌다. 영훈은 인천공항 부근 호텔에서 이틀을 묵은 후,

김포공항을 거쳐 새로 생긴 서해선 철도를 타고 원미 동네로 갔다.

부모와 누나를 잃은 슬픔을 이겨내고 크게 성공해서 고향을 찾아온 것이다.

고향을 떠날 때와 돌아올 때 영훈이 태어난 동네는 많이 변해 있었다. 곳곳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보람찬 미래 사회를 향해 전진하고 있었다. 영훈이 조부모님이 살고 계셨던 빌라는 철거되고,

조부모님이 계신 새 아파트로 이사를 간 것을 안 영훈은 조부모님이 살고 계신 상2동으로 갔다.

영훈이 가는 곳마다 카퍼레이드가 펼쳐지고, 환영 행사가 줄을 이었으며,

길게 두 줄로 늘어선 학생들이 국기를 흔들었고, 하늘에는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며 폭죽이 화려하게 터졌다.

그리운 집에 왔을 때, 연세가 많으신 조부모님과 고모,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영훈을 맞이하려고 기다리고 서 계셨다.

선생님,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저 왔습니다.”

, 훌륭하구나!”

잘 돌아왔다. 잘 했어.”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는 가슴이 벅차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서로 잡은 손 위로 뜨거운 눈물이 떨어졌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사람들도 모두 눈물을 흘렸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그것도 아들 현수를 품에 안은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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