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혼자가 아니다 8

2024. 5. 1. 08:00소설 모음

노벨 생리 의학상 수상

그리운 부천의 산천에 품에 안겨 어릴 적 친구들과 어울리며 영훈은 즐거운 며칠을 보냈다.

영훈 부부는 조부모님께 절을 올리며,

정말로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정말로 장하다. 대견스럽구나.”

지하에서 네 부모랑 누나도 보고 있을 거다.”

그렇게 말하는 조부모님은 정말 감개무량했을 것이다. 증손자를 안은 할아버지는 싱글벙글했다.

증손자를 안고 기뻐하시는 조부모님은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얼마 후 서울에는 수경(修耕) 조영훈 박사의 이야기를 듣는 모임이 열렸고, 부산에서도 강연회가 열렸고,

강연회 도중에는 한국 학자로서 가장 명예스러운 상이 영훈에게 주어졌다. 그 상을 받은 영훈은 기뻐하며,

이게 다 할아버지, 할머니 덕분입니다.”

라며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

강연회가 끝난 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부 내외분, 고등학교 선생님 부부, 원경수 박사를 모시고 함께 갔다.

말할 것도 없이 해운대,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깡통시장 등을 구경시켜 주기 위함이었다.

공부하느라 조부모님께 신경을 쓸 시간이 없었던 영훈은

가족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신기한 풍경을 구경시켜 드리기 위함이기도 했다.

얼마 후에는 갓 개통된 동해선을 타고 부산발 고속열차를 타고 정동진역에 갔다.

정동진역에서 해돋이를 보며 모두 새 날을 맞이했다. 그런 모습을 본 사람들은 영훈의 효성스러운 마음씨에 감탄했다.

태어나서 이렇게 즐거운 때는 없었다.”

할머니는 눈물을 흘리면서 좋아하셨다. 그리고

이제 난 언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영훈은,

아닙니다, 할머니.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살아 계셔야만 합니다.

여러분이 살아 계시지 않는다면 저는 무엇을 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며 할머니께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죽고 사는 것은 주님께 달렸느니라. 너는 우리 걱정은 말고 네 할 일을 열심히 하거라.”

라고 말씀하셨다. 서울에 돌아왔을 때, 영훈은 신종 코로나 연구 공로로 나라에서 주는 훈장을 받게 되었다.

영훈은 그 훈장을 모두에게 보이며,

이것은 모두의 덕분입니다.”

라며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런데 얼마 후 영훈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고모부 내외분과 함께 스웨덴으로 가서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영훈.

그 상은 우리나라의 과학사에 길이 빛날 공로를 세운 셈이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고국의 사람들 또한 기뻐했음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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