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2. 17:25ㆍ사회의 피해자
유도선수였던 친구의 핏케언 이사
2044년 2월 11일, 핏케언에 새 식구가 이사를 왔다. 그 사람이 태홍을 향해 소리쳤다.
“태홍이, 날세. 나 태영이야!”
“이 사람, 태영이 아닌가? 오랜만이야! 반갑네, 반가워! 이렇게 힘들게 만날 줄이야! 들어가서 얘기하세.”
태홍의 초등학교 동창이 이사를 온 것이다. 그 이름은 도태영(道太永).
2000년 7월 11일에 태어난 그는 태홍과 동향인데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태홍과 친했다.
그 뒤 청주 시내 중학교에 진학한 후, 청주에서 유도선수가 된 것이었다.
도태영은 고등학교 때는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여러 국제대회와아시안게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였는데,
통일 한국의 코치 자리를 그만두고 이사를 오게 된 것이었다. 태홍이 태영한테 말했다.
“그래, 어떻게 여기까지 올 생각을 했나?”
“자네가 탁구를 그만두고 여기에 살고 있기에, 소식 좀 알아보고 그럴 겸 왔네.”
“나는 핏케언 섬에서 농사도 짓고 사람들도 가르치니 좋아.”
“자네,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땄다면서?”
“응.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땄다네.”
태홍은 친구 앞에서 핏케언 제도의 좋은 점과 환경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재활용과 방사능 정화와 폐건전지 재활용도 이야기했다. 놀라는 태영은 감탄을 한다. 그런 태영에게 태홍이 말했다.
“그 동안 한국에서 어떻게 지냈나?”
그 말에 태영이 한숨을 쉬며 말하기를,
“나야 뭐, 유도선수로서 성공한 인생이니 다행이지만, 자네 서영석(徐瑛錫) 알지?”
“응, 알지. 초등학교도 같이 다녔던 친구 아닌가. 그런데 그 친구가 왜?”
“한국 유도계에서 퇴출되었대.”
“왜?”
“한국유도연맹이 영석이한테,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 선수가 나오니까, 딱 한번만 져 달라’고 부탁했다나봐.”
“그래서?”
“물론 거절했지.”
그렇게 긴 한숨을 쉬며 말하는 태영. 그 말에 태홍은 충격을 받는다. 태영이 그 말을 이었다.
“세계선수권대회 81㎏급 결승에서 금메달을 땄더니, 축하는커녕 유도계에서 쫓겨났어.”
“미친놈들 같으니라고. 아니,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따는 것은 축하할 일 아닌가? 이 나라가 썩어도 더럽게 썩었구만!”
분개한 태홍. 그 다음에 말을 잇는다.
“그래서 그 친구 어떻게 됐대?”
“세르비아로 피했대. 난민 자격으로 2028 LA 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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