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피해자 27

2024. 5. 29. 12:09사회의 피해자

태영의 큰아들에게 찾아온 기적

태영의 큰아들 도선열(道宣烈)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백혈병에 혈액암 진단을 받았다.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완치될 때까지 만이라도 똘똘 뭉쳐 보자는 마음가짐을 바르게 했다.

선열은 중학교 3년 내내 투병 생활 중에도 병원을 오가면서 치료와 공부를 병행했고,

학업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상황에도 그는 인터넷 강의로 부족한 내용을 보충하면서 굳은 의지를 보였다.

그런 그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같은 반 아이들과 주변 사람들은 지지와 도움을 아끼지 않았고,

덕분에 그 아이는 무사히 중학교를 졸업하였다. 태홍과 대조적인 환경이었다.

태홍의 경우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탁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태영의 장남 선열이 보인 기적은 태홍 자신이 생각하기에 부끄럽고 초라한 슬픈 자화상이었지만,

다행스러운 하느님의 선물이었다. 아무튼 이렇게 선열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백혈병과 혈액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기적이었다. 모두의 배려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엄청난 기적이자 기쁨이었다.

백혈병과 혈액암의 고통에서 벗어난 그 아이는 학업에 더욱 매진했다.

남들처럼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다니지 않고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 집에서 혼자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자기만의 비법으로 묵묵히 공부한 결과 선열은 수능 만점이라는 쾌거를 거두었다.

수능 만점을 받은 날, 가족들은 크게 기뻐했음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 태영의 큰아들 선열이 힘들게 투병했던 시간들을 이겨내고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어머니였다. 어머니, 즉 도태영의 아내가 입시 관련 정보를 직접 찾아 기억해 내고 정리해 주신 덕이었다.

그 후 도선열은 고등학교 졸업 후 잠시 동안 병원 인턴으로 일하다가 호주에 있는 의대에 진학했다.

선열이 진로를 의사로 선택한 이유는, 자신이 힘든 치료를 이어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의사 선생님들에 대한 믿음이었으며, 자신이 의사가 되면

환자에게 믿음을 주고 치료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그 소망을 평생 실천했다.

선열은 한국 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다가 병원에서 갈등을 겪고 호주에 귀화하여 호주 시드니 어느 병원에 취직했고,

명절날이면 핏케언에 가서 부모님을 만나 뵙곤 했다. 선열은 암 연구로 훗날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는다.

한국인 의사들의 질투를 이겨내고 받은 값진 상이었다. 여생은 핏케언에서 의사로 보냈다.

, 태영의 작은아들 도선익(道宣翊)은 뉴질랜드에서 유도선수가 되었다.

선익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유도선수가 되었고, 뉴질랜드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땄다.

한국 대표들의 갑질이 싫어 뉴질랜드로 귀화했고, 은퇴 후에는 핏케언 섬에 가서 부모님과 형을 만났다.

그 후 선익은 핏케언에서 농사를 지으며 여생을 보냈다. 태영의 막내딸 도미경(道美婛)은 뉴질랜드 학교에 다니고 있었,

뉴질랜드 탁구선수로 활약했다. 선수 은퇴 이후 핏케언에서 뉴질랜드인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마친 태영은 태홍에게,

……이런 일이 있었네.”

이렇게 말한다. 태홍은,

자넨 훌륭한 아이들을 두었구만. 나는 우리 아이들이 한국에서 어떤 수모를 겪을지 치가 떨리는군.

우리 아이들은 되도록 한국에 안 갔으면 하네.”

곧 있으면 아이들도 핏케언이 좋다는 것을 알 걸세.

통일 한국이 부럽지 않는 나라 핏케언은 이제 우리가 살아갈 새로운 땅이야.”

옳은 말이네. 그런데 영석이 그 친구 무슨 선물 같은 거 안 가져왔나?”

핏케언 부두를 정비할 건축자재와 설계 자료 등도 잔뜩 가져온대.”

잘 되었네! 그렇지 않아도 핏케언의 도로 사정이 말도 아니야.”

말도 아니기는. 최근에 전기하고 도로가 잘 정비되었던데?”

전기와 도로뿐만 아니라, 전화, 경찰서, 학교도 있다네.”

이제 부두만 정리하면 되는 건가?”

그렇네.”

태홍과 태영은 핏케언 섬 얘기로 밤 가는 줄 모른다. 이런 행복을 어디서 찾는단 말인가.

'사회의 피해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회의 피해자 29  (0) 2024.05.30
사회의 피해자 28  (0) 2024.05.29
사회의 피해자 26  (0) 2024.05.24
사회의 피해자 25  (0) 2024.05.24
사회의 피해자 24  (0)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