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피해자 28

2024. 5. 29. 12:13사회의 피해자

핏케언에서의 태홍의 하루

새벽 530분에 일어난 태홍. 그는 아침 뉴스와 일기예보를 TV로 확인하고, 아침밥은 과일과 채소, 고기반찬 등을 먹는다.

원래 핏케언 섬은 육식, , 담배가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술과 마약과 담배를 제외하고는 육식과 초콜릿이 허용되었다.

왜냐하면 태홍이 들어올 때부터 돼지 4마리를 데리고 왔기 때문이었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태홍의 설득으로 지금은 함께 돼지를 키우기 시작해 지금은 돼지가 21마리나 된다.

주민들은 돼지를 팔아 외화를 벌고 있는데, 주로 호주나 뉴질랜드 등지에 팔려 나간다.

때로는 도축을 하여서 주민들이 나누어 먹곤 한다. 아침에는 돼지우리 청소를 하고, 소독을 하고, 배설물을 치우니,

아프리카 돼지 열병 같은 것은 이미 옛말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는 돼지에게 먹이를 주고, 배추와 상추를 재배하고,

또 고추나 파, 고구마, 감자, 코코넛, 바나나도 재배하니, 덕분에 이것들을 팔아 외화벌이에도 기여를 한다.

또한 핏케언 주민들은 바나나와 코코넛, 고구마와 귤도 재배하여 팔곤 한다.

때로는 새로 생긴 약수터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배를 타며 물고기를 잡고,

때로는 해양 쓰레기도 정리하곤 한다. 재활용은 물론이고 쓰레기를 생활용품으로 만드는 연구도 잊지 않는다.

또 옛날부터의 가업인 우표를 팔고 있는데, 우표가 정교하고 자연을 담은 우표라서 외화벌이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골동품을 만들어 파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핏케언은 기후가 한국과 다르다. 한국은 6월과 8월 사이가 우기()지만,

핏케언은 10~다음해 1월이 우기다. 그래서 태홍은 사과나무 두 그루를 기르며 지낸다.

그 사과나무가 자랄 때면 옛날을 추억하며 사과를 따 먹을 수 있도록 말이다.

태홍은 매일 오후 3시가 되면 헨더슨 섬의 기지에 연락을 취하곤 한다. 쓰레기는 잘 재활용되었는지,

동식물들은 어떻게 사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 묻는 것을 잊지 않는다.

또한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환경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덕분에 핏케언 주민들도 마음을 연 지 오래고,

핏케언에서 있었던 불미스런 사건은 이미 오래 전에 잊혀진 기억이 되었다.

저녁에는 초콜릿과 코코아, 과일을 먹으며 모두가 화목하게 지낸다.

물론 태홍이 저녁을 먹고 나면 1시간 동안 탁구 연습은 말할 나위가 없다.

초콜릿을 먹고 나서 운동하니 살찌는 것은 걱정 안 해도 되기는 하겠다. 830분이 되면 시와 소설을 쓴다.

- 그것도 취미로 9시가 되면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고

부모님과 할머니께 인사를 올린 후 밤 940분에 취침하면 태홍의 하루가 끝이 난다.

태홍은 핏케언이 많이 발전한 것에 대해 감격스러웠으나, 한편으로는 핏케언의 고령화가 문제였다. - 한국은 더 심하다 -

다행히 아이들이 늘어나기는 했으나, 핏케언의 노인들은 하나둘 죽어갔고, 할머니와 부모님도 많이 늙으셨다.

아내도 나이가 들었다. 고국(故國)은 얼마나 변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흐른다.

하지만 이미 돌아갈 수 없는 대한민국. 탁구가 하고 싶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난 고향 땅이 너무도 그리웠다.

태홍이 그리던 그리운 고향은 이미 돌아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타향(他鄕)일 뿐이었다.

태홍에게 이미 제 2의 고향이 되어버린 핏케언 제도.

이제 그에게는 이 핏케언 제도가 자신이 살아가야 할 새로운 고국(故國)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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