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피해자 41

2024. 6. 9. 07:50사회의 피해자

핏케언 부두 정비 그 후

핏케언 섬은 부두 정비 작업에 들어갔다. 영국 건설사가 이 일을 맡았고, 설계는 서영석과 미국 건축사가 맡았다.

바다에 시멘트를 붓고 철근 콘크리트로 지탱하여, 대형 선박이 정박할 수 있게끔 설계를 철저히 했다.

그렇게 낡은 부두는 새롭게 단장했고, 20461224일에 완공되었다. 어느덧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핏케언 주민들은 잔치를 벌였다. 그 잔치에서 태홍이 말했다.

완공을 축하하기 전에 한 말씀 드리려 합니다. 한국에서 한 수학 강사가 망언을 했습니다.”

그 망언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면,

“6등급은 용접을 배워서 외국에 가야 돼.”

한국에서 한 스타 수학 강사의 발언이 사회의 공분을 불렀다.

수학 강사 민 모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수험생들의 고민 상담을 하다가

수학 가형 6등급은 나형 1등급 실력과 같다.”

는 한 댓글에다

가형 6등급이 나형 1등급 안 된다. 6등급은 공부 안 한 거다. 그렇게 할 거면 용접 배워서 외국에 가야 한다.”

라고 말했다. 민 모씨의 발언에 담긴 한국에서의 학력 차별과 육체노동 혐오에 비난 여론이 세계적으로 들끓었다.

- 태홍과 태영, 선열이 핏케언에서 폭로했다 민 모씨는 사과 한 마디 없이

아니, 내가 틀린 말 했나요? 나도 할 말 많아요. 공부 열심히 하라는 소리가 뭐 잘못됐나요? 그러니 흙수저 소릴 듣지.”

라고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반발했다. 그런데 이 같은 발언이 꼭 민 모씨만의 잘못이라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벌주의는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며, 단순히 개인을 과도하게 비난하기보다는 사회적 반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이미 한국은 숨 쉴 틈이 아예 없는 철저한 학벌사회가 된 지 오래였다.

대학 서열은 이른바 'SKY' 대학을 정점으로 촘촘히 짜여 있었는데, 한국이 통일 되었어도 마찬가지였다.

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의 대학서열화와 대학교육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1994년부터 2003년까지 40여 년간 4년제 대학의 합격 커트라인 점수 서열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 아예 변하지 않기로 작정한 것 같다 - 대학 서열은 옛날부터 고착화된 지 오래였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경쟁이 심해지며 능력에 따른 차등은 당연시됐다.

2044년 한국리서치의 한국사회 공정성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86%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보수의 차이가 클수록 좋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능력이 좋으면 보상도 정당하다는 능력주의는 능력에 따른 불평등은 정당하다는 쪽으로 악용되기 시작했다.

한국 경제는 완전히 망했고, 소멸 일보 직전인데 아직도 그딴 개소리를 지껄이는 국민이 있어서,

한국의 미래는 어둡다고 태홍과 태영, 선열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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