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사랑 3

2024. 6. 12. 11:21소설 모음

자식들과의 상봉(1)

2021113일 수요일 오후, 기덕윤 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기덕윤 씨는 197134일에 태어났는데,

아버지를 미워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중년이 되자 아버지를 동정해 왔다. 그런 때에 휴대전화를 받아보니,

여보세요?”

혹시, 기덕윤 선생님이 맞으신가요?”

, 제가 맞습니다만?”

주민센터입니다. 아버님이 기윤호 선생님이시죠? 부친께서는 무사하십니다.

고시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는데, 부친께서 무사하셨다고 그러더군요.”

덕윤 씨는,

라고 입을 떼다가 아버지가 무사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라는 단어를 입에 담아 불러보는 게 얼마 만인지 알 수 없었어도 말이다.

아버지는,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고시원에서 혼자 지내셨어요.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을 때, 아버님께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셨더라고요.”

다행이었다. 하마터면 돌아가실 뻔했으니 말이다.

한편 고시원에서는 아까 말했듯이 총 5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와 2주간 폐쇄되었다.

서울 어느 보건소가 고시원 입구에 붙인 일시적 폐쇄 명령서가 남아 있었는데,

유영미 원장은 고시원 식구들과 남몰래 가족 상봉 준비에 바빴다. 윤호 씨도 3형제를 만날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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