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이의 꿈 8

2024. 6. 18. 14:19명선이의 꿈

선생님의 슬픔

한편, 권명선의 담임선생님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지만, 명선이에 대한 서글픈 감정을 감출 수는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는 것만이 정상이고 상식인 한국에서 권명선의 이탈은 선생님에게 큰 충격이었다.

가끔 하늘을 바라보며 권명선을 생각하며 통곡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흐느끼다 못해 어느새 통곡으로 바뀌어 버린 선생님의 슬픔.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명선이를 그리워하다가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그 동안의 상처가 폭발한 듯, 돌아올 수 없는 제자의 처지를 괴로워하다가 말이다.

명선아……. 엉엉…….”

하고 뇌까리며 통곡하는 선생님. 그런다고 명선이가 돌아올 리 없기에 그 슬픔은 더해 간다.

그것을 지켜보는 친구들도 마음은 아프다.

하지만, 명선이가 축구보다는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가서 취직하는 것이 정상임을 아는 그들은

명선이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속으로 삭이며 수군댈 뿐이었다.

명선이 걔, 프랑스로 귀화했대.”

그래서 선생님이 우시는구나.”

명선이도 안됐다. 나라 잘못 만나가지고서.”

그래도 명선이가 프랑스 가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이 나라에서는 아무것도 안 돼.”

이렇게 수군대며 명선이 얘기를 할 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그 말을 듣는 선생님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프다.

하지만 돌아올 수 없게 된 제자에 대한 그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친구들의 마음은 너무나도 아플 뿐, 아무것도 해 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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