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이의 꿈 9

2024. 6. 18. 14:21명선이의 꿈

학교생활

얼마 후인 2005815, 카트린 권은 13세에 프랑스 학교에 들어갔고,

그 곳에서 프랑스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아랍어, 포르투갈 어, 독일어, 이탈리아 어 등을 열심히 익혔다.

학교에서는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한편 축구 연습도 열심히 했고, 성적도 좋았다.

한편으로는 프랑스와 프랑스 이외의 외국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친구들은 축구와 공부를 잘 하는 카트린 명선이를 많이 아꼈다.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질투하거나 박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있다면 한국인 또래 교포들이었다. 그들 중 하나가,

권명선, 너 잘난 척 좀 그만 해. 듣자 하니, 네 아빠, 너 때문에 정신병 걸리신 거 알고 있지?”

라고 지껄인다. 또 다른 또래 교포는,

저 계집애는 아빠 인생 망쳐 놓고 축구는 더럽게 잘 하겠네?”

하고 비아냥대는 것이었다. 그런 비아냥을 참고 견디는 카트린 권은 죽을 맛이지만, 축구를 통해 이겨 나간다.

그들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카트린 권은,

나는 대한민국이 싫어서 프랑스에 온 건 아니야. 단지 부모님의 노예가 되기 싫었을 뿐이야!

부모님은 부모님이고, 나는 나야. 난 더 이상 한국에서 부모님의 뒤치다꺼리는 하기 싫어.”

그런 말을 들은 교포들은 혀를 차며 비아냥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카트린 권과는 결코 어울리지 않고 오히려 따돌릴 뿐이었다.

그렇게 카트린 권은 한국 교포들에게 철저히 따돌림을 받았다.

교포들의 비아냥과 따돌림을 견디는 카트린 권은 하루하루 지쳐갈 법도 하지만,

지칠 때마다 자신을 지켜주는 어떤 절대자에게 기도한다. 알 수 없는 절대자에게.

하느님, 지켜주세요. 저를 괴롭히는 한국 친구들로부터 저를 지켜주세요.

저는 축구가 좋아서 한국을 떠나 프랑스까지 왔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당신이 저를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하느님, 부디 프랑스에서 잘 적응하게 해 주세요. 부탁이에요.”

그렇게 기도를 하고 나면 카트린 권의 마음은 조금은 후련해진다.

그렇게 기도하며 지친 몸을 이끌고 잠을 청한다. 그 낯선 타국 프랑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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