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8. 14:22ㆍ명선이의 꿈
크리스마스 날에
얼마 후, 세월이 흘러 2005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였다.
카트린 명선이의 하숙집에 나딸리 아주머니께서 파티 준비를 하고 계셨다.
나딸리 아주머니는 생드니에서 빵집을 하셨는데, 청소부 장 아저씨와 부부 사이다.
두 분은 카트린 권이 프랑스에 올 때부터 친해졌고,
카트린 권이 귀화, 학업, 축구 등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었다.
카트린 권이 축구를 마치고 하숙집에 들어오니, 저녁 7시였다. 7시 30분에는 장 아저씨도 오셨다.
장 부부는 카트린 권을 위해 성대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情)이었다.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공부를 해라, 취업을 해라 잔소리가 많았지만,
프랑스에서는 그저 카트린 권을 축하해 줄 뿐이었다.
하숙집 아들 피에르와 딸 조세핀은 카트린 권을 위해 축하를 해 주었다.
학교 친구들 몇 명도 와서 카트린 권의 프랑스 첫 크리스마스를 축하해 주었다. 나딸리 아주머니는,
“카트린, 축구 열심히 해서 프랑스 축구를 빛내는 사람이 되어 주렴. 우리 프랑스는 축구 강국이라는 건 알고 있겠지?”
하시는 거다. 카트린 권의 대답은 이렇다.
“네 아주머니. 열심히 할게요. 그리고 크리스마스에서 저를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는 다같이,
“메리 크리스마스!”
하고 외쳤다. 친구들은 물론 카트린 권도 기뻐하고, 장 아저씨도 흐뭇해하심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한국인 친구들은 한 명도 카트린 권에게로 오지 않았다. 결국 카트린 권도 그런 친구들에게 마음을 닫았고,
외국인 친구들과만 어울렸다. 주스를 마시며 카트린 권은 생각했다. 프랑스에서의 생활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