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이의 꿈 12
2024. 6. 18. 14:25ㆍ명선이의 꿈
카트린 권의 설날 풍경
2006년 1월 29일은 카트린 권에게 설날이었다. 카트린 권은 나딸리 아주머니께 오늘이 설날이라고 말한다.
“아주머니, 오늘은 설날이에요.”
“설날? 설날이 뭐니?”
“한국에서는 음력을 쓰는 날도 있고 안 쓰는 날도 있는데,
1월 초하룻날에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친척 분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덕담도 나누고,
어린애들은 세뱃돈도 받는 날이에요.”
“오, 그랬구나?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그냥 빵만 먹고 대화만 나누는데?”
나딸리 아주머니께서는 설날의 의미를 잘 모르시는 모양이었다. 한국에서만 있는 풍습임을 모르셨나 보다.
“그래.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빵 만들어 줄게. 너 무슨 빵이 먹고 싶니?”
“슈크림 빵하고 피자 빵이요.”
“알았다. 오늘 저녁은 빵하고 수프를 줄 테니까 카트린 넌 축구나 공부도 열심히 하렴. 알겠지?”
“네, 아주머니.”
프랑스에서는 설날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한국과 프랑스의 문화가 다를 수밖에 없음을 카트린 권은 몰랐다.
나딸리 아주머니도 설날에 대한 것을 잘 몰랐기 때문에 한순간의 해프닝은 막을 내렸다.
저녁에 슈크림 빵과 피자 빵은 물론이고 수프와 우유와 크로와상을 배불리 먹었음은 더 말할 나위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