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5. 08:46ㆍ소설 모음
사실 영미만 피해자는 아니었나 보다. 제보자 선현은,
“제가 대학을 3년 다녔을 때, 장 감독이 발로 영미의 배를 차는 걸 봤습니다. 여자 하키부 운동장이 오른쪽에 있었는데,
기숙사에서 운동장을 보면서 목격을 했거든요. 평소에도 장 감독의 폭언은 일상이었어요. 비하 발언도 극심했습니다.
그때의 상황은 영미가 선배와 트러블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그걸 보고 발로 찼던 거예요.
그 여자애를 하키계 안에서 평소 들리는 얘기로도 비하 발언이 심했어요. 사람한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짐승 취급하듯,
완전 장 감독 그 새끼는 살인마 그 자체였고, 사이코패스였습니다.”
또 다른 제보자 미선은,
“영미가 장 감독한테 인격 모독을 너무 많이 당했었습니다. 여자로서 창피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폭행까지 당하자 결국 못 견뎌 그만두게 된 거예요.”
다음날 영미는 하키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장 감독은 자신의 뜻을 관철한 진술서 작성을 영미에게 강요했다.
남자친구와 사귀면서 하키를 그만두게 됐다는 내용을 적게 함은 물론, 새벽에 나가서 잘못한 것, 선배에게 대들었던 것,
학교에 공헌하지 못하고 피해 준 것, 골 못 넣는 것, 밖에 나가서 남자 만난 것까지 다 적으라고 했다.
완전히 사생활까지 짓밟아댔다. 하지만 영미는 너무 부당하다며 진술서를 찢었다.
이에 분노한 장 감독은 서랍에서 커터칼을 가져와 영미를 죽이려 했다. 다른 동료 교수들이 말려도 소용없었다.
이를 지켜본 교장은 대학 자퇴서를 반강제로 제출하라 해서,
“학교 안 다니면 될 거 아냐! 너희가 해 준 게 뭐가 있어! 내가 감독한테 맞아 죽으려고 하키를 한 줄 알아!”
라며 영미는 결국 대학 자퇴서를 제출했다. 하키부 활동을 조건으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꿈을 잃은 이상 학생으로서 자격을 빼앗기고 짓밟힌 것이다. 제출을 끝낸 영미는 발로 교무실 문을 걷어차 버렸다.
이에 분노한 장 감독은 악을 쓰며 영미에게 달려들어 죽이려 했지만, 이사장이 이것을 보고 말았다.
화가 난 이사장은 경찰과 함께 들어와 장 감독을 체포했고, 영미는 울면서 캠퍼스를 떠났다.
1심, 2심, 대법원 판결에서 장 감독은 사형을 선고받고, 얼마 후 사형이 집행되었다.
폭력에 가담한 대학 선배들도 교수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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