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 김인석 3

2024. 9. 14. 08:48배구선수 김인석

지금 이대로 지낼 수 없으면

중학교 1학년 때, 부잣집 아들과 같이 중학교에 다녔는데, 그 친구는 마음씨가 착하고 공부도 잘 하는 학생이고,

그 부모님도 착하신 분들이었다. 그 친구와 그 부모님은 성실하시고 정직하기도 하셨다.

아무래도 자수성가형이어서 아들도 본받은 모양이다. 그 친구의 이름은 태은(邰隱) 전경문이다.

점심시간에 그 친구와의 이야기에서,

인석아, 그렇게 가난한데도 배구하겠다는 이유가 뭐야?”

어머니를 위해서야.”

어머니를 위해서 배구선수가 되고 싶어?”

.”

너 어머님께 효도하려고 배구하는 거구나?”

.”

그런 거라면 우리가 도와줄게.”

그 친구들의 도움으로 배구에 전념하게 된 인석. 그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크게 기뻐하셨다.

그 사이 어머니는 어느 골목에 조그만 식당을 하나 차렸고, 그렇게 크지는 않았어도 행복해하셨다.

주름진 어머니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고, 인석도 눈물을 흘렸다. 어느 날, 인석이 핀란드 중학교 배구팀에 스카우트되자,

핀란드로 떠나는 아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 지낼 수 없으면 차라리 외국으로 가렴. 엄마는 그나마 부자는 아니어도 도와 줄 테니 걱정 말거라.

경문이와 걔 부모님도 도우신다 했다니 참으로 다행이구나.”

어머니, 저 훌륭한 배구선수가 될게요. 이제는 편히 사세요.”

승부조작이나 이상한 짓 하지 말거라. 너 승부조작 사건 알지?”

. 뜻밖의 돈은 악마의 돈이예요.”

그것을 알면 되었다. 매사에 정직하게 살렴. 좋은 친구들도 잘 사귀고, 돈도 아껴 쓰렴.”

어머니는 제가 떠나니 외롭지 않으세요?”

경문이 부모님이랑 교장선생님이 계시니까 안심하고 가거라. 아무 걱정 말고 배구에만 전념하렴.”

며칠 후인 20141012, 인석은 어머니와 교장선생님, 친구들의 배웅 속에 인천국제공항을 떠났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헬싱키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파아란 창공을 보며 떠난 것이다.

얼마 후, 핀란드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중고등학교와 헬싱키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물론 배구도 배구팀에서 정식으로 익혔다.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아가며 열심히 공부한 인석이

헬싱키 대학을 졸업한 해는 2023215일의 일이었다. 어느덧 인석은 22세가 되었다.

이역만리 헬싱키까지 와서 인문학부 학사 학위를 취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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