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7. 14:55ㆍ소설 모음
◆동혁의 연구 분야
동혁의 연구 분야는 컴퓨터비전과 머신러닝이었다. 컴퓨터비전은 인공지능의 한 분야로
카메라, 스캐너 등의 시각(vision) 매체를 통해 입력한 영상을 컴퓨터가 인지하고 분석하게 하는 연구였다.
무인자동차나 로봇에 눈의 기능을 탑재하고 컴퓨터가 본 영상 속에서 보행자를 감지하고
신호등이나 표지판을 정확하게 인지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실용화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였다.
또 일반 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한 영상을 3D 모션으로 캡처해서 변환시키는 기술도 상용화 단계로 연구하고 있었다.
그 뒤 동혁은 박사 과정 후 연구 과정을 끝내면 미국의 IT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싶어 했다.
기계가 인간의 일반적인 상식 수준까지 학습할 수 있는 핵심 엔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예를 들어, 탁자 모퉁이에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는 물 컵을 본 로봇이 사람의 명령 없이
스스로 판단해서 물 컵을 안전한 자리로 이동하게 만드는 것처럼 사람이 살아오며
경험한 물리 현상이나 상식을 로봇에게 내재화시켜
현실 세계의 변수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단계까지 연구해보고 싶은 야망이 있었다.
충분한 경력을 쌓은 후엔 한국으로 돌아와서 국내 기업의 연구 환경을 글로벌하게 바꾸는 일에도 일조하고,
마지막으로는 교수직에 도전을 꿈꾸었다. 동혁은 어린 시절에 자신을 이끌어주신 어머니 덕분에
아무 장애 없이 성공할 수 있었다. 동혁은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타인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그 때는 누군가에게 경험을 공유하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동혁의 소망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동혁은 누군가의 고장난 컴퓨터가 있으면 고쳐 주기도 했고 아내와 자녀들의 컴퓨터도 고쳐 주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