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07)
-
백수탈출 7(마지막회)
직장에서 자연으로 65세가 될 때(2058)까지 정지현은 열심히 일했다. 과장으로 승진했지만, 이제 할 만큼 했으니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정년퇴직 후 고향 의성으로 간 정암(淨庵) 정지현과 그의 아내는 어느덧 통일 한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이 된 지 오래였다. 그리고 우연인지 신(神)의 은총인지 부모님은 살아계셨는데, 아버지는 98세, 어머니는 96세였다. 그 후 다인면에 정착한 정지현은 농사일과 과일나무 돌보기를 생업으로 삼게 되었다. 컴퓨터로 농업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이따금씩 읍내에 가서 편리한 농기구와 먹을 것을 장만해 오곤 했다. 그리고 자식들을 대학에 보낸 덕분에 취직을 하고 손주들이 늘어 손주가 6명이나 되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102세에, 어머니께서 110세에 돌아가..
2024.02.11 -
백수탈출 6
위기 뒤의 기쁨 한때는 없던 빚을 질 뻔한 적이 있었는데, 아내의 신고로 위기를 넘겼다. 잡고 보니, 상습 사기범이었다. 정지현 부부는 현상금과 사례금을 받고 회사로 갔는데, 동료들이 축하하며 박수를 치는 것이었다. 또한 공사에서 표창장과 상금을 주었는데, 정말로 고마운 환대였다. “정 사원, 한턱내야지.” 부장님의 목소리다. 덕분에 직원 전체가 돼지갈비 파티를 즐겼고, 집에 와서는 아내에게 선물을 주었으며, 딸 세경이와 아들 문철이의 장난감도 사 주었다. 정말이지, 하마터면 큰일날 뻔한 일이었다.
2024.02.10 -
백수탈출 5
새로운 마음으로 합격자 발표가 있던 날 혼자 있기가 너무나도 힘들어서 여자 친구를 만난 정지현. 33년 동안이나 정지현을 위로해 주고 언제나 그에게 힘이 되어준 사람이었다. 정지현은 여자 친구의 위로를 받으며 앉아 있을 때, 갑자기 한 통의 전화가 왔다. 다름아닌 합격 발표 전화였다. “정지현씨죠? XX공사입니다. 합격 축하드립니다. 8월 22일 아침 9시까지 회사로 나오세요.” 너무나도 갑작스런 일이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날 여자 친구는 울었다. 정지현도 마찬가지였다. 정암(淨庵) 정지현은 그렇게 취직에 성공했고, 얼마 후에는 여자 친구와 결혼했다. 정지현의 나이 33세 때의 일이었다. 정지현은 꿈인지 생시인지 마냥 즐거운 날들이었다. 얼마 후인 2027년 1월 2일에는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는데, ..
2024.02.08 -
백수탈출 4
공무원 지망생에서 취업으로 공무원 시험을 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영어는 100점 만점에 90점을 받았고, 1년 6개월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시험을 쳤고, 과목도 가리지 않고 일단 시험 공고가 났다 하면 닥치는 대로 공부하고 보았다. 한국전력, 지방공사, 무슨 협회, 경찰 등 전국의 시험을 연거푸 치면서 좋은 성적을 내었다. 그러는 동안에는 실력도 늘고 시험 요령도 생겼다. 그러던 중, 모 지방공사에서 예정에 없던 채용 시험 공고가 났는데, 남은 기간은 한 달이었다. 정말로 평생을 공부한 것보다 그 한 달 동안 공부한 것이 더 많았다. 밥 먹을 때, 화장실 갈 때, 심지어는 슈퍼마켓에 초콜릿을 사러 갈 때도 손바닥에 적은 내용을 외우며 갔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내고 시험을 보았는데, 영어 외..
2024.02.07 -
백수탈출 3
백수 탈출기 그 후 정지현은 7년 동안 다녔던 PC방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 평소 공부를 좋아했는지라 공무원 시험 문제집을 보면서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물론 여자 친구도 그 공부를 도와주었다. 7년 동안 다녔던 PC방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고 공부를 하고 있으니 사실상 백수나 다름없었다. 아버지께서는, “지현아, 꼭 취직해서 애비 기쁘게 하렴. 포기하지 말고.” 이런 격려를 해 주시면서 정지현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지현아, 이 어미는 네가 성공해서 부모 기쁘게 해 준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단다.” 이런 격려의 말을 들으니 정지현은 날아갈 것 같다. 여자 친구도 격려를 해 주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때는 인공..
2024.02.06 -
백수탈출 2
사회에서 겪은 일 졸업 후 25세가 된 정지현이 한 일은 컴퓨터를 고치는 일이었다. 정지현은 컴퓨터 용어와 컴퓨터 구조, 컴퓨터 프로그램을 독학으로 익혔고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컴퓨터를 고치며 돈을 벌었다. 컴퓨터를 배우고, 프로그램과 홈페이지를 익히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는 PC방에서 컴퓨터를 잘 고치는 PC방 직원으로 소문이 나서 다른 PC방에서도 컴퓨터를 고쳐 달라는 요청이 오면 주저 없이 컴퓨터를 고쳐 주고 돈을 벌었다. 그런 그가 하마터면 사기를 당할 뻔한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어떤 사기꾼이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고 정지현에게 접근해 왔는데, “나중에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하고 돌려보냈다. 그들이 가고 난 후 수상한 점을 간파하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한 범인의 신원을 ..
2024.02.03 -
백수탈출 1
소설 백수탈출 堂井 김장수 어린 시절, 그리고 대학교 시절 정암(淨庵) 정지현. 1993년 12월 2일 경상북도 의성군 다인면에서 태어났다. 그는 평범한 아이였다. 부모님은 농사를 짓고 계셨고, 동생도 형도 없었지만, 여자 친구(지금의 아내)가 있었다. 지현이는 그저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학교 성적은 중위권인 그런 아이였다. 다인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뒤이어 안계중학교를 졸업했다. 비록 학벌과 집안 형편도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자 친구의 도움과 사랑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여 안계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9살 때는 2002 월드컵의 4강 진출, 중3 때는 베이징 올림픽, 고2 때는 남아공 월드컵을 겪었으나 고3 때는 수능을 상위권으로 봐서 성일대학교 국어..
202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