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과학자의 슬픈 노벨상 1

2023. 12. 3. 04:06소설 모음

소설

어느 과학자의 슬픈 노벨상

堂井 김장수

 

19971225, 그 날은 눈이 내린 크리스마스였다. 어느 한 중년의 신사가 눈길을 걷고 있었는데,

그 사람의 이름은 권덕곤. 유명한 과학자이고, 불치병을 고치는 과학자였다.

어느 날 권덕곤 박사는 후배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 날은 권덕곤 박사의 만 50세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그 잔치에서 권덕곤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자네들에게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 여기 있는 젊은 친구들 중에 노벨상이 탐나는 친구들도 있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싶은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하는 불치병 연구는 비윤리적인 연구가 아니고,

노벨상이 탐이 나서 하는 연구가 아니고, 대한민국과 인류사에 공헌하기 위한 연구인 것이다."

권덕곤 박사는 이렇게 엄포를 놓고, 다음에 이렇게 말한다.

"노벨상이 목표인 사람은 여기 남아도 좋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나와 함께 가자!"

하지만, 이철수 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노벨상을 타기 전에는 대한민국에 갈 수 없습니다! 더 이상 한국 사람들의 선진국 코스프레에 침묵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따귀가 날라온다.

"그렇게 노벨상이 탐나면 대한민국에 오지 마! 내가 하는 연구는 노벨상 타기 위한 연구가 아니라, 인류를 위한 연구야.

그런데 넌 그깟 상 하나가 탐이 나서 대한민국을 배반하고 그 따위로 살고 말 거야? 이 새끼야!

좋아, 너 그 따위로 할 거면 너 과학계에서 제명이야! 그리고 연구 수당 없으니까 네놈 꼴리는 대로 해 봐!"

이에 화가 난 이철수는 권 박사의 면상에 주먹을 날리고 만다. 그 사건 때문에 파티는 엉망진창이 되고,

이철수는 권 박사한테 이렇게 말한다.

"병신 같은 새끼!"

이철수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