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과학자의 슬픈 노벨상 3(마지막회)
2023. 12. 5. 09:29ㆍ소설 모음
그로부터 20여년 뒤, 권덕곤 박사는 병석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가 평생을 살면서 불치병 연구를 해 왔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앞으로도 불치병 연구를 유익한 일에 써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마디,
"이철수 그놈은… 절대로 대한민국에 못 오도록 해 주십시오. 그놈은 조국을 배신하고 노벨상을 탄 변절자이니까."
이렇게 마지막으로 권 박사는 가슴을 쥐어뜯는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 웁큭!"
이렇게 권덕곤 박사는 목에 피가 역류해 숨이 막혀 죽었다. 자신의 명예보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살다 간 노후가,
그 동안 이렇게 이룬 업적이 이렇게 병석에서 물거품이 될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이철수 연구원도 세월이 흘러 박사가 되어 있었다. 비록 노벨 생리 의학상을 탔지만,
권덕곤 박사의 생전 소원대로 대한민국 입국 금지 대상자에 포함되었다. 어느 날 이 박사는 권 박사의 서거 소식에 울면서
"권 박사님,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그깟 대한민국의 풍습보다 노벨상이 꿈이었습니다.
비록 노벨상을 탔지만, 축하해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런 상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아무도 축하해 주지 않는 상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저는 이제 대한민국에는 죽어서도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제 마음대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이것으로 이 박사는 대한민국에서 잊혀진 인물이 되었다. 조국을 배신한 죄의 대가를 비싸게 치르게 된 것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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