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5. 09:45ㆍ소설 모음
단편소설
조국의 굴레를 무릅쓰고
堂井 김장수
1986년 5월 5일, 남들은 어린이날에 들떠 있을 때, 어느 가난한 집에서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 그 이름은 이동수.
동수는 가난한 집에서 신발장수 아버지와 행상 어머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는데,
어머니는 동수를 낳던 도중 남편과 아들 둘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아버지는 결국 새어머니를 맞게 되었다.
새어머니는 돈을 물 쓰듯 써대고 한 번도 가족을 생각할 의사 따위는 추호(秋毫)도 없었다.
부친과 새어머니 사이에서 딸 미래와 아들 경수가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새어머니와 미래와 경수만 위하고 전처의 자식들인 동수와 형 민수에게는 관심도 없었고,
심지어 동수와 민수 형제는 거지나 다름없는 삶을 살았다.
어쩌다 설날에 세뱃돈을 받는 날이면 민수와 동수는 세뱃돈을 계모에게 빼앗기곤 했다.
동수와 민수는 어린 시절부터 부친과 계모를 미워했었고, 결국 친척집에서 살게 되었다.
하지만 부친과 계모는 민수와 동수를 학대하며 친척들로부터 돈을 뜯어갔다.
참다못한 동수네 문중(門中)은 부친과 계모를 족보에서 지웠다.
하지만 부모의 무례한 방문은 계속되었지만, 당시 동수 형제는 어렸기 때문에 보호받을 방법이 없었다.
“너희 둘이 고아원으로 가는 게 어떠냐? 나는 너희 부모 때문에 더는 견딜 수 없구나.”
“민수야, 동수야. 너희들은 문중의 희망이다. 그러니 고아원에 갔다 오면 된다. 잠깐이면 되니까 조금만 참으렴.”
“싫어요. 저는 할아버지랑 살래요. 고아원은 싫어요.”
“이건 너희 장래를 위해서야.”
결국 민수와 동수는 고아원에 보내지고 동수와 민수는 세상과 부모를 원망하며 6년 동안 참고 견딘다.
어느덧 중학교에 가게 된 민수와 초등학교에 다니게 된 동수에게 뜻밖의 시련이 닥쳐온다.
“오늘부터 민수와 동수는 문중의 제사를 지내야 한다. 학교 따위는 때려치우고 제사나 지내자.”
그렇게 민수와 동수는 학교를 그만두고 제사에 매달렸다.
민수는 그럭저럭 제사 환경에 적응하여 19세에 성인이 되어 어른이 된 이후에는 훈장이 되었고,
결국 동수와는 다른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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