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사랑 10(마지막회)

2024. 6. 12. 11:30소설 모음

최후

기윤호 씨가 20301110일이 되던 해, 배가 아프다며 병원에 가봤더니, 췌장암 말기란다.

그래서 윤호 씨는 덕윤 씨 3형제에게 유언을 남긴다.

왜냐하면 췌장암 말기라서 손을 쓰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판단 때문이 아니었을까. 유언은 다음과 같다.

얘들아, 미안하다. 앞으로도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고, 싸우지 말거라. 정말로, 고마웠다.”

기윤호 씨는 그렇게 허망한 세상을 하직했다. 향년 88. 3형제는 반듯하게 성장했고, 이름난 효자가 되어 있었다.

손주들도 어엿한 사회의 일원이 되었다. 그 후 기윤호 가문은 이름난 효자가 많이 나오는 가문이 되었다.

기 씨는 20301123일 오후 서울의 한 추모공원에서 아들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장되었다.

추모공원에는 전날에 내린 흰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기 씨의 시신은 사후 장례를 치르고 화장되어 작은 추모실에 옮겨졌다. 기윤호 씨는 아무 말이 없지만,

단지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시 2편이 자식들과 손주들, 방문객들을 반길 뿐이었다.

 

봄바람 따스하게 불어올 적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이제야 만났네.

이제 사랑하며 살아야지.

사랑하는 아이들아, 천국에서 만나자.

부모님께 효도하며, 나라에 충성하며.

 

다시 한 번 웃으며

기 윤 호

 

사랑하는 가족들아, 너무나도 고마웠다.

우리들이 만났으니 오죽해 기쁘겠느냐.

헤어진 부모형제 이제야 만나는 이 날

새로워라 부자지간 이제 헤어지지 말자.

세상에 부모님만큼 큰 사랑이 또 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부모 품에 기대라

 

새롭게 태어난 우리 새롭게 태어난 가정

효행으로 빛났으니 얼마나 명예로우냐.

이제야 만났으니 다신 헤어지지 말자

사랑으로 효행으로 다시 시작하자꾸나.

세상에 부모님만큼 위대한 분 어디 있을까

다시 한 번 뒤돌아보면 너무도 힘겨웠다

세상을 뒤돌아보면 너무나도 허무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나면 웃으며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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