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8. 14:04ㆍ명선이의 꿈
폭발한 분노
얼마 후, 집에 가는 길에 명선이는
‘이렇게 내 꿈이 날아가다니…. 이 나라에서는 축구조차 마음 놓고 할 수 없는가? 그래 공부가 다란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명선이의 뺨에 흐르는 눈물은 멈출 줄을 모른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도 울음을 삼키던 명선이. 하지만,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그 분노와 슬픔은 폭발하고 만다.
집에 들어온 명선이는,
“아빠 엄마 뜻대로 됐네! 나 축구 그만뒀어! 이제 자식의 꿈까지 꺾어 놓고 속 후련하겠네!”
하며 울부짖고 만다. 엉엉 울음을 터뜨리는 명선이를 아빠는 약 올리듯이,
“명선아, 공부 열심히 하자. 선생님께 전화를 받았다. 이제 축구 따위 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자. 넌 할 수 있어.
이제 달라진 명선이를 아빠 엄마는 보고 싶은데?”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것도 약 올리듯이. 그리고 엄마는,
“전교 1등 하면 축구 시켜 줄게. 잘 됐다! 명선이 공부하는 거 보는 게 부모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명선이의 염장을 지르는 말을 했다. 이 말에 분노한 명선이.
“꼴좋다, 권명선, 잘 됐다, 권명선! 이제 축구 못하게 되었으니까 후련하겠다!
축구가 하고 싶었는데, 이제 내가 부모 노예가 되니까 엄마 아빠는 후련하냐!”
악을 쓰며 미친 듯이 울부짖는 명선이. 결국은 방문을 잠그고 책상을 쾅쾅 치며 울부짖기 시작한다.
이제 축구를 할 수 없게 된 명선이에게 축구는 인생의 전부였지만, 이제는 평생 할 수 없고 이룰 수 없게 된 꿈.
그 아픔을 알게 된 명선이는 이제 인생 전부를 포기할 각오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 당시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