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선이의 꿈 25

2024. 6. 18. 16:23명선이의 꿈

낙태 권유 거절

2008년 어느 날, 첫아이 루이를 임신했을 때, 한국 친구가 편지를 했다.

 

명선아, 너 결혼했다는 얘기 들었어. 너 지금이라도 낙태하렴. 요즘 사람들은 귀찮다고 애 안 가지려고 해. 부탁이야.

정말 한 번만이라도 낙태하렴. 그것이 대한민국에 대한 너의 마지막 애국이니까.

만일 너한테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당장 낙태해 주렴. 타국까지 와서 문제 일으키지 말고. 알겠니?

 

카트린 권은 이 편지를 찢어 버렸다. 이 일을 나딸리 아주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참 어쩔 수 없는 인간들이로구나.”

하시며 얼굴을 찌푸리는 것이었다. 답장을 썼는데, 그 답장은 다음과 같다.

 

나는 낙태하지 않겠어. 너희는 이제 너희 마음대로 살아. 나는 대한민국에 실망했으니까.

나도 내 마음대로 살겠어. 너희는 이제 내 친구도 아니야!

 

이런 편지였다. 한국에서는 편지를 보냈는데, 카트린 권을 한민족 공동체에서 영원히 추방한다는 편지였다.

카트린 권은 한숨을 쉬며 이 편지도 찢었다. 철저히 돈과 자기사랑에 절어 사는 대한민국에 대한 혐오였다.

대한민국이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구나 하면서 실망감은 컸다. 어느새 카트린 권은 절망감과 괴로움에 한숨만 쉬었다.

카트린 권은 이미 한국 사람이 아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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