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의 꿈 5

2024. 6. 21. 20:04진수의 꿈

목사님의 설득도 뿌리치다

지금 이삿짐을 싸고 이민 계획을 세워 카타르로 떠날 준비를 하던 도중, 진수가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이 들어오셨다.

진수를 보자마자 진수한테 한 말씀하신다. 그것도 다짜고짜 협박조로.

진수 너 카타르로 이민 간다며? 너 하나님께 저주받은 아들이 될 거야, 축복받은 아들이 될 거야?”

그냥 저주받은 아들 할래요. 제가 축구하는 동안 목사님이 해 준 건 아무것도 없잖아요.

제가 못마땅해서 십일조 안 낸다고 협박을 하시는 건가요? 제가 예배 빼먹는 게 그렇게도 미웠나요?”

목사님은 진수가 사정이 있어 예배드리지 못하는 것이 못마땅했던 모양이었다.

죽어도 예배드리고 십일조도 내야지! 너 카타르로 이사 가면 하나님이 징계하실 거다!”

그러자 화가 난 진수 어머니가,

목사님은 진수한테 뭐 해 준 것도 없잖아요! 당장 나가요!”

진수하고 태수한테 축구 말고 성경말씀을 가르치세요. 당장! 지금 당장!

그렇지 않으시면 하나님이 당신들한테 벌을 내리실 겁니다!”

그렇게는 못 해요!”

그럼 다 적그리스도의 표 받고 지옥 가! 너희가 버린 건 내가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이니까!”

이 악담을 듣고 분노한 진수 아버지가 한 말씀,

그냥 지옥 갈래! 너는 목사 자격 없어!”

이 말을 들은 목사님의 마지막 작별의 말,

그럼 너희를 위해 내가 할 일은 너희가 여호와 하나님께 버림을 받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드리는 일뿐이군.

너희는 이제 적그리스도의 표를 받았다! 진수는 저주받은 아이가 되었다! 너희에게 저주가 있을지어다.

너희는 어리석고 미련한 인간들이니까!”

그리고 목사님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교회와의 인연은 그렇게 끝나 버렸다.

이사 준비를 마친 후, 두 장의 편지가 왔다. 한 편지는 선생님께, 한 편지는 나라에서 온 것이었다.

선생님의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제 너는 대한민국에서 매장되었다. 너는 더 이상 내 제자가 아니고, 나는 진수 너의 선생님 또한 아니다.

카타르에서 한번 맘대로 살아봐라. 정말이지 널 용서할 수 없구나. 실망했다. 아니, 절망했다. 카타르 가면 돌아오지 마!

 

또 하나의 편지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김진수와 그의 가족의 국적을 박탈하며, 향후 5년간 대한민국 영토에 입국을 절대 금지한다.

 

진수네 가족은 결국 카타르로 떠났다. 배웅 나오는 사람 하나 없는 외로운 이민의 길이었다.

진수는 떠나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나라에 가서 새로운 환경에서 잘 살아봐야겠다.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남의 뒤치다꺼리를 하다가는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

인천국제공항에서 카타르 도하로 떠나는 그 날, 진수는 축구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어차피 대한민국은 취직만 생각하다 망할 테니까, 이제 나는 나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살아가야겠어.’

이런 생각을 하며 어느덧 도하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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