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의 꿈 6

2024. 6. 22. 08:23진수의 꿈

카타르에서(1)

카타르 도하 공항에 도착한 진수네 가족은 큰삼촌과 함께 귀화 수속을 밟았다.

하지만 이슬람교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외국인 신분으로 카타르 취업 비자를 얻었다.

태수는 카타르대학교에 입학했고, 진수는 카타르의 초등학교에 다시 입학해 특별히 1년을 더 다니고,

14살 때인 2014년에 큰삼촌의 도움으로 중학교에 입학했다.

진수는 영어와 중국어를 잘 했기에 학교에서 중국어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하지만 한 차례 위기 아닌 위기가 발생했다. 선생님이 진수를 호출해 교장실로 가게 된 것이다.

카타르 학교 교장이 받은 이메일은 이러했다.

 

진수는 평소 학교생활에 문제가 있고 위험하니, 절대로 받아주지 마시고, 꼭 한국으로 송환해 주시기 바랍니다.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보낸 이메일이었다. 진수는 너무나도 화가 났다. 나는 억울하다고 말했다.

다행인지 우연인지 그 학교 교장의 입장은 굳어 있었다. 교장선생님은 진수에게 안심하라고 한 후에 답장을 보냈는데,

 

제 뜻은 이미 굳었습니다. 저는 김진수 군을 우리 학교에 받아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신은 선생이기 전에 인간이 되어야겠군요.

 

이런 답장이었다. 교장선생님이 진수를 다독여 주었다.

걱정하지 말게, 진수 군. 열심히 공부하고, 축구도 열심히 하도록 해요.”

그 말을 들은 진수의 눈에는 눈물이 고인다. 방과 후에 집에 돌아가는 진수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잔뜩 굳어 있는 진수. 그를 보는 부모님은 깜짝 놀란다.

진수야,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었어?”

진수는 울면서 부모님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말씀드렸다. 그러더니 어머니는,

참 어쩔 수 없는 인간이로구나!”

하며 분노했다. 그 말을 들은 태수 형은 그 선생님께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보냈다.

 

자꾸 협박편지를 보내면 경찰에 신고하겠어요! 다시는 이런 메일 보내지 마시고, 아예 우리 진수와 인연을 끊으세요!

 

태수 형은 이 이메일을 보내고 나서 진수를 이렇게 위로했다.

진수야, 이제 모든 건 끝났어. 이제 카타르에서 새 삶을 찾는 거야.”

진수는 그 이후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기로 했다. 지나간 일은 모두 과거로 흘려보내기로 했다.

이런 해프닝 덕분에, 중국어, 영어, 한국어 이외에도 아랍어도 배우게 되었다.

그 후 진수네 가족은 카타르 한인교회에 등록했고, 태수는 카타르 대학에서 장학생으로 다니게 되었으며,

진수는 중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카타르의 교육제도는 한국과 비슷했다.

초등 6학년, ·고등 각각 3학년인데, 성적이 좋으면 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된다.

하지만 진수는 기독교도였기에 교재, 학용품, 체육복, 운동기구 등은 스스로 마련해야 했고,

아버지가 카타르 민간 기업에 취직하셨기에 진수와 태수는 어머니를 돌보며 시간을 보냈다.

한편, 진수는 학교에 찾아가 축구부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교장선생님과 현지 선생님들의 배려로 알 라이얀 축구클럽에 정식으로 입단했다.

워낙 천부적인 소질이 있고, 부모님이 배려해 주셨기에 진수는 알 라이얀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너무나도 성실한 진수는 중고등부 축구에서 뛰어난 솜씨를 보였다.

때로는 부상당할 뻔한 적도 있었고, 한때는 발목에 부상을 입어 축구를 못 할 위기도 있었으나,

재활 치료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그렇게 쓰러질 진수가 아니었기에,

연습하고 나서 시간이 나면 가족들에게 축구와 기독교 얘기로 밤을 지새우며 마음 속 응어리를 녹여버렸다.

알 라이얀의 관계자분들도 진수를 배려해 주었으며, 진수도 그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한편 2018,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동계 올림픽이 평창에서 개최되었다. TV로 이 기쁜 광경을 본 진수는 너무도 기뻤다.

, 이제 내 나라가 이렇게 동계 올림픽도 개최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열심히 응원했다. 비록 먼 나라 카타르에 있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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