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의 꿈 20

2024. 7. 4. 20:38진수의 꿈

그 시각 한국에서

진수가 한국 국적을 박탈당했다는 소문이 국내에서 쫙 퍼졌고, 안타까워하는 학생도 있었다.

진수 걔 카타르로 귀화했대.”

그래. 더 이상 돌아올 가망이 없다더라.”

차라리 진수는 그게 나은지도 모르겠다. 어쩌다가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났는지…….”

하지만 선생님이 오신 후,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했다. 마음속으로는 진수의 처지를 안타까워하였다.

한국에선 늘 그랬듯이 취직과 대학만이 정답이었다. 분열과 갈등을 즐기고, 비겁하게도 힘센 사람들,

돈 많은 사람들에게 비겁하게 아부하는 버릇을 고치지 않기로 작정한 모양이었다.

참 비겁한 한국 국민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금수강산이라든지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지금은 철저한 사회 혼란이 더욱 심해진 상태였다. 갑질이 판을 치고, 반환경적 개발이 심각해지는 나라,

지구 온난화를 즐기는 나라, 돈밖에 모르는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면서 비겁하고 더럽게 힘센 나라에 아부하는 나라.

진수는 이 나라의 허무한 새드엔딩을 예감하며 떠났는지도 모른다. 진수가 이 광경을 봤다면,

쓰레기 같은 인간들!”

이라며 일갈했을지도 모른다. 그럴 정도로 대한민국은 패망의 길을 가고 있었다.

진정 국민은 그걸 몰랐고, 말을 해 주어도 깨닫지 못하니 쓰레기니 개돼지니 미개하다느니 이따위 취급을 받을 수밖에.

이 나라의 황혼이 다가오기에 진수는 그것을 예감하여 떠났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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