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한 골키퍼 10
2024. 7. 31. 07:46ㆍ용서받지 못한 골키퍼
정찬식은 희생자
어떻게 보면 정찬식을 향한 비난은 통일 한국의 당시 상황과 맞물렸다고 할 수 있었다.
그때 통일 전 한국은 경제난과 취업난에 허덕이던 저주받은 국가였다.
그러한 한국 국민들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것은 축구였다.
그들은 연전연승하며 세계를 주름잡던 대표팀의 선전에서 작은 희망을 찾았다.
게다가 새 대통령 선출 이후 남북은 통일되었다. 비록 통일 한국은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찬식을 향한 비난은 더 심해졌고, 견디다 못한 그는 일본으로 망명하게 된 것이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원했던 기쁨과 행복을 주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재산 몰수와 왕따, 취업 제한뿐이었다.
정찬식의 전 재산은 불우이웃 돕기에 쓰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방금 날아온 슬픈 소식은 어머니는 화병으로,
아버지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었다. 축구 때문에 불효자가 된 정찬식은 결국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고,
끝내는 견디지 못해 일본으로 떠난 것이다. 서울국제공항(인천국제공항의 후신)을 나서는 무거운 발걸음.
하지만 그를 비난하는 소리와 손가락질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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