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2. 07:21ㆍ피의 피날레
초등학교 입학
세절이가 7살 때였다. 세절이는 동생 세광이(당시 4살)를 데리고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세절이가 1학년에 입학했을 때,
담임선생님이신 주광호(朱廣浩) 선생님은 세절이 형제를 교단 앞에 세우고 말씀하시기를,
“장세절과 장세광 형제는 언젠가 큰일을 해낼 것이니까, 앞으로도 사이좋게 지내도록 하자. 알겠지?”
하는 것이었다. 세절이가 입학할 당시 학교의 현황을 보면, 1학년은 세절이를 포함해 9명,
2학년은 혜지와 성우를 포함해 10명, 3학년은 5명, 4학년은 6명, 5학년은 13명, 6학년은 14명이었다.
비록 시골 학교였지만, 정이 많고 왕따가 없어 행복한 학교생활이었다고 장세절은 술회했다.
세절이는 공부뿐만 아니라 모범적이고 운동을 잘 해 주변의 칭찬이 자자했고,
희선이에게도 사랑받을 만큼 착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세광이는 성격이 내성적이라 친구가 별로 없었다.
혼자 힘으로 공부하며 형에게 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외로움을 많이 탄 세광이지만, 평생 동안 형과 사이좋게 지냈다.
1학년 때 어느 날, 혜지와 성우가 희선이를 데리고 교회에 가자고 했다. 세절이가 희선이를 데리고 오자,
네 사람은 가까운 교회로 갔다. 교회 선생님은 세절이에게 기도하는 법과 성경을 가르쳐 주셨다.
세절이는 하느님과 예수에 대해 조금씩 알고 있었다. 세절이 부모님과 희선이 부모님은
이런 세절이와 희선이에게 종교도 적당히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절이와 희선이도 이 점을 알고 있었다.
그런 세절이에게 교회 목사님은 영어와 독일어, 중국어를 가르쳐 주었다.
얼마 안 가 세절이는 영어와 독일어와 중국어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장세절은 이렇게 회상했다.
“만일 어렸을 때 내가 다니던 교회 목사님이 돈밖에 몰랐다면, 그 후가 상상하기조차 싫을 만큼 비참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골 교회라도 사람을 사랑으로 배려해 주시는 목사님 덕에 여러 가지를 배웠다. 그것이 내가 성공한 이유였다.”
어쩌면 장세절은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 시골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비참하게 살다가 끝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아무튼 장세절은 복이 많은 삶을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이다.